산업
MBK·영풍 "집중투표제 도입되더라도 소수주주 보호 불가능"
고려아연 "비방전 대신 '주주가치 제고' 노력 경쟁하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 측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장악에만 매몰돼 소수주주 보호 등 자신들이 내세웠던 주주가치 제고란 명분이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영풍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1~2대 주주 그룹이 80~9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소수주주를 대표하는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과 같이 일부 주주에게 주식이 집중된 구조에서 집중투표제는 일반 소수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작동되기 어렵다"며 "3% 지분을 가지는 어느 소수주주가 이사 1인을 집중투표제 하에서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40명 이상으로 구성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최 회장 측은 이사 수 상한제를 제안함으로써 이를 아예 막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자료를 통해 "최대주주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행태를 보이면서 집중투표제를 통한 견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지배주주들의 영향력이 강력하며 이에 대한 견제가 쉽지 않고 특히 최대주주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있거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 사실상 이사회는 최대주주의 입맛대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MBK와 영풍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주장해온 거버넌스 개선을 오히려 매우 어렵게 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통해 소수 주주가 '캐스팅 보트'로서 영향력이 증대된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MBK와 영풍이 내세운 명분에 가장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로부터 M&A를 저지하기 위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계획하지 않은 자원의 손실은 커지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집중투표제와 같은 합리적 제도 도입에 반대하기 보단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건전한 경쟁으로 전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