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황희찬, 손흥민과 맞대결서 '환상골'
2014년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 '챔스 골'과 비슷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손흥민 골과 진짜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30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경기. 울버햄턴의 '황소' 황희찬(29)이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했다. 프리킥 공격에서 절묘한 세트 플레이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희찬은 프리킥 지점에서 먼 곳에 서 있었다. 울버햄턴 선수들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공을 옆에 있던 황희찬에게 건넸다. 황희찬은 논스톱으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황희찬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휘면서 토트넘 골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 갔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이 겹쳐 어려운 시간을 겪었던 황희찬이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8라운드 홈 경기(2-0 승리)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어 토트넘과 경기(2-2 무승부)에서도 득점하며 2경기 연속 골을 마크했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황희찬의 이날 골이 10년 전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작렬한 득점과 판박이였다는 사실이다. 여러 축구 팬들이 '어디서 본 듯한 득점 장면이다'를 외친 이유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년 만든 '챔스 골'과 매우 비슷했다.
손흥민은 2014년 11월 5일 러시아 상트페테프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와 경기에 출전했다.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멀티골을 작렬하며 2-1 승리 주역이 됐다. 한국인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멀티골을 생산했다.
후반 23분 프리킥 세트 플레이 득점에 가담했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중원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짧은 패스로 앞 쪽으로 연결했다. 카림 벨라라비가 살짝 뒤로 공을 내줬고, 손흥민이 오르발 감아 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감기면서 제니트 골문 우측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5분 뒤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2-1 승리의 영웅이 됐다.
황희찬이 손흥민과 맞대결에서 터뜨린 프리킥 세트 플레이 골. 왠지 낯익은 장면이라고 느껴진 건, 손흥민이 10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든 골과 매우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이 또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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