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24억원의 무게감.
LA 다저스가 김혜성(26)과 3+2년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하면서, 올 시즌 다저스 내야진 구도가 다시 한번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언론들은 올 시즌 다저스가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28)로 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혜성은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다저스 내야는 이미 빡빡하다. 베츠와 럭스 외에도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이 있다. 에드먼이 중견수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김혜성은 로하스, 테일러와 자리 싸움을 펼쳐야 한다. 로하스와 테일러는 36세, 35세로 베테랑이긴 해도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단, 다저스의 김혜성 영입 전후로 럭스의 트레이드설이 지속적으로 나돈다. 사실 다저스는 2024시즌에 럭스를 유격수로 쓰려고 했다. 공격력에 대한 지분이 높은 베츠를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럭스의 수비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력도 압도적이진 않다. 2019년에 데뷔해 412경기서 통산타율 0.252에 통산 28홈런 155타점이다. 결국 다저스는 럭스를 2루수로 보내고 베츠를 유격수로 썼고, 베츠가 손목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후 외야수로 돌아갔음에도 유격수로 에드먼이나 로하스를 썼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김혜성과 논리적으로 맞을 수 있었지만, 다저스 내야수 럭스를 트레이드해서 이 상황을 활용할 수 있다. 다저스도 불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다저스 중앙내야가 김혜성 영입으로 더 탄탄해지면서, 다저스로선 럭스 트레이드에 부담이 없다고 지적했다. 럭스가 트레이드 되면 김혜성은 확률상 2루 주전 싸움도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로하스, 테일러, 에드먼까지 경쟁자지만.
김혜성의 1250만달러 계약은 큰 거래라고 보긴 어렵다. 초호화 라인업인 이 팀 구성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1250만달러, 최대 2200만달러의 이 계약이 아주 무게감이 떨어지는 계약도 아니다. 김혜성에겐 마이너 거부권이 없지만, 그래서 다저스로선 김혜성을 마이너리그에만 머무르게 할 이유도 없다. 일단 써보고 최악의 경우에 마이너리그로 내리면 될 뿐, 김혜성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LA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5년 2800만달러 계약을 제시했다. 김혜성은 그래도 다저스 일원이 되기로 했다. 에인절스가 주전경쟁에는 이득이지만, 메이저리그라는 무대 자체가 어차피 김혜성에겐 도전 그 자체다. 잃을 것 없는 선수다. 돌아가는 상황이 김혜성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