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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스토브리그가 사실상 끝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두 명의 간판선수를 잃었지만, 이 겨울의 승자다.
애당초 관련기사를 작년 12월 말에 낸 적이 있었다. 이 기사는 업데이트 판이다. 기존 승자들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2024-2025 FA 시장에서 4년 110억원 계약을 체결한 최정(SSG 랜더스)이 최대 승자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일한 100억원대 계약이며,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차례 맺은 선수가 됐다.
이적생들 중에선 역시 4년 78억원 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이 승자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적한 선수들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화 이글스는 엄상백 영입으로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최강 토종 선발진을 꾸렸다.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승자는 역시 조상우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지난달 말 FA까지 1년 남은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현금 1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줬다. KIA는 장현식을 FA 시장에서 LG 트윈스에 내줬으나 조상우 영입으로 오히려 불펜의 무게감이 올라갔다.
키움은 조상우 영입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전력 자체는 마이너스가 됐으니 겨울의 승자라고 보기에 어려움은 있었다. 그러나 김혜성을 LA 다저스에 보내는데 성공하면서 포스팅 비용을 두둑하게 챙기게 됐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보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의미 있다.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3년 보장 1250만달러 계약이다. 한미포스팅 시스템 규정상 2500만달러 이하 계약의 경우 해당 보장금액의 20%가 원 소속구단에 주어진다. 우선 키움은 LA 다저스로부터 250만달러를 일시불로 받는다.
또한, 원 소속구단은 구단, 베스팅, 뮤츄얼 옵션이 추가로 발동될 경우 선수가 획득한 보너스의 15%를 추가 이적료로 받는다. 즉, 다저스가 김혜성의 +2년 950만달러 옵션 계약을 발동하면 키움은 142만5000달러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키움의 통산 포스팅 총액은 4220만2015달러. 김혜성의 기본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4470만2015달러(약 658억원)로 상승한다. 여기에 142만5000달러까지 받을 경우 총 4612만7015달러(약 679억원)가 통산 총액이다. 700억원 가까운 금액을 포스팅으로 벌 수 있는 셈이다. 680억원~700억원이면 1년 반 정도의 구단 운영비다.
이 정도면 키움도 오프시즌의 승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예비 FA 최대어 조상우와 김혜성을 잃었지만, 미래의 대가가 너무 달콤하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감안하면, 구단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 팬들의 성적에 대한 비판은 안고 가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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