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첫 대회부터 우승이라는 성적을 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서 태국을 상대로 3-2로 승리, 합산 스코어 5-3으로 웃으며 정상에 우뚝 섰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태국에 입성한 베트남은 전반 7분 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투안하이팜의 선제골이 나왔다.
하지만 태국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28분 베트남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벤 데이비스가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수파콕 사라찻이 강력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 합산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태국에 분위기를 넘겨준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0분 태국 위라텝 뽐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베트남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후 몰아붙였고 태국의 자책골을 유도해 다시 앞서갔다.
계속해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넣었다. 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는데, 수비에 성공한 베트남이 역습을 전개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황이었고 응우옌하이롱이 하프라인에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합산 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7년 만에 다시 한번 동남아 최강국이 됐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었던 2018년 대회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2020년과 2022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상식 감독과 함께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김상식 감독은 작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데뷔전이었던 필리핀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고 2024년 9월 러시아, 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패배해 3연패 늪에 빠졌다. 10월 인도와의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대회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조별리그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라오스, 인도네시아를 잡은 뒤 필리핀과 비겼지만, 미얀마를 5-0으로 대파하며 3승 1패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A조 2위 싱가포르를 만났는데, 원정에서 열린 1차전을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홈에서 3-1로 제압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서 이 대회 최다 우승국 태국을 만났다. 지난 2022년 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다. 그리고 홈에서 2-1 승리, 원정에서도 3-2로 태국을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베트남 매체 'Thanh Nien'은 "현재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의 여정은 비교적 순조롭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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