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타이슨, 지난해 11월 제이크 폴에 패배
최근 방송 출연, 당시 경기 회상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9·미국)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링에 복귀해 패배의 쓴잔을 든 이후 조용히 지내다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소감을 밝혔다. '2000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9·미국)에게 진 데 대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타이슨은 5일(이하 한국 시각) 'Fox Sports Radio'에 등장했다. 그는 "이제 상황이 가라앉았다"며 제이크 폴과 대결 여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 싸움(제이크 폴과 대결)은 정말 큰 것이었다. 우리는 정말 높이 올라갔다. 저는 많이 흥분했다"며 "싸움은 끝났다. 이제 좀 우울해졌다. 우리(타이슨과 제이크 폴)은 다시 우리의 생활 환경으로 복귀했다.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저는 9개월 동안 그것(제이크 폴과 경기)을 위해 훈련했다"고 밝혔다.
19년여 만의 프로복싱 복귀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30살 어린 현역 복서를 상대로 필승 의지를 다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제이크 폴과 주먹을 맞댔다. 경기 초반 선전하기도 했으나, 제이크 폴의 힘에 조금씩 밀렸다. 2분 8라운드로 맞선 후반부에는 체력 열세를 드러내면서 힘들어했다. 결국 판정패를 기록했다.
세월의 무게를 느꼈다. 스피드, 파워, 체력에서 모두 뒤지며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적어냈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제이크 폴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프로복싱 전적 50승(44KO) 7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타이슨은 은퇴에 대한 질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타이슨이 2025년도에도 프로복싱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제이크 폴과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내 전망은 밝지 않다. 또 다른 은퇴 복서와 이벤트 경기 등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현역 복서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환갑을 바라보는 많은 나이에 접어들어 체력의 한계를 느낄 공산이 크다.
한편, 타이슨을 꺾은 제이크 폴은 프로복싱 전적 11승(7KO)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2연승을 올렸다. 지난해 7월 UFC 출신인 마이크 페리를 6라운드 TKO로 꺾었다. 이어 타이슨까지 격침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타이슨과 경기 전 '핵따귀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경기 후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타이슨은 프로복싱의 아이콘이다. 타이슨과 대결했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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