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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는 정말 속상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분위기만 보면 리버풀의 승리가 예측됐던 경기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에서 질주하고 있던 리버풀이었다. 최근 리그 3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맨유는 리그 3연패 늪에 빠지며 14위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먼저 웃은 팀은 맨유였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14분 코디 각포가 동점 골을 넣었다. 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리버풀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25분에 강력한 슛으로 골문을 열어 역전했다.
맨유도 포기하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한 지 10분 뒤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아마드 디알로가 득점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해리 매과이어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나, 그가 때린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나며 맨유가 승리할 기회가 날아갔다.
맨유는 1위 리버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승점 3점을 따낼 기회도 있었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불씨를 지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주장'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고,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순위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고, 오늘도 무승부로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승점이 필요했고, 경기 막판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정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양 팀 모두 좋은 축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아쉬운 마음을 더욱 표출했다. 리그 1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다른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속상하다. 우리가 리버풀 같은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이런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면, 왜 다른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을까? 그게 정말 답답하다"며 "오늘 마침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리가 이번 시즌 더 많은 것을 얻으려면 스스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리버풀과의 경기는 정말 어려웠다. 오늘 우리는 진정한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진심을 다할 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승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이 좌절감을 다음 경기로 이어가야 하며, 오늘 보여준 경기력이 기준이 돼야 한다. 우리가 안필드에서 해낼 수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고 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라도 꾸준함을 시작해야 한다"며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경쟁에 임하는 태도에서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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