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장 예상치 7조원 하회…DS 부문 실적 하락
중국 가격 공세·범용 D램 글로벌 수요 약세 영향
올해 2분기 실적 반등 전망…수익성 개선 과제 남아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속되는 업황 악화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최초 15조원에서 최근 7조원대까지 낮췄으나 이 수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2% 감소해 7조원대의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6조61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정보기술(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제품 수요 약세 속에서도 고용량 제품 판매를 확대해 4분기 역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미리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스템SL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배경에는 반도체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초중반대로 직전 분기 영업이익인 3조8600억원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도 약 2조원대 적자를 내면서 전체적인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주력인 메모리 사업도 마찬가지다. 범용 D램은 글로벌 수요가 약세인 데가 중국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겪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한창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에서는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현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MX사업부마저 '폴더블폰'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을 악화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4분기는 삼성전자에 계절적인 비수기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출시한 '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판매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큰 변화가 없는 한 단기간에 상황을 뒤집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제조사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높은 관세에 대응해 IT 제품과 메모리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메모리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는 지나야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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