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고속 우완 투수 수집
문동주·엄상백에 유망주 정우주·김서현 보유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수집이 차차 빛을 발하고 있다. 조만간 KBO 리그 최고 구속 선발진을 꾸릴 기세다.
한화는 고질적인 선발 가뭄을 겪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10위-6위-10위-8위-7위다. 한화는 계속 준척급 신인을 수집하며 선발진을 보강하려 했다.
가장 먼저 문동주가 잠재력을 보였다. 문동주는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해 13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65로 가능성을 보였다. 28.2이닝 동안 삼진 36개를 솎아내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빠른 구속으로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문동주는 2023년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 160.1km/h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160km/h의 벽을 넘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160km/h의 벽을 두드렸지만, 공식적으로 이를 넘은 것은 문동주가 최초다.
압도적인 구속을 바탕으로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에 등극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겼고,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출신으로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4년은 성장통을 겪었다, 문동주는 전반기 3승 6패 6.92로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궤도에 올랐다. 부침에도 구속은 여전히 평균 150km대를 유지했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평균 150km/h를 넘긴 투수는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151.0km/h)과 문동주(150.2km/h) 뿐이다.
한화는 FA를 통해 고속 사이드암 투수를 추가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엄상백은 통산 305경기에 출전해 45승 4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지난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로 커리어 최다승을 작성했다.
엄상백도 구속이 장점인 투수다. 불펜 시절 최고 154km/h까지 찍은 경력이 있다. 선발로 전환하며 구속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력투구를 하면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린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만큼 공이 빠를수록 위력적인 투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광속 우완 신인을 품었다. 한화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전주고 우완 정우주를 지명했다. 정우주는 올해 16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6km, 비공식 157km/h까지 나왔다.
목표는 문동주의 160.1km/h다. 신인 지명 이후 정우주는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이 150km/h가 넘는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라면서도 "목표는 160km/h 이상을 던지는 것"이라고 구속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동주의 구속 신기록이 목표냐는 질문에 "아직은 부족하지만 제 목표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동주와 엄상백은 2025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될 예정이다. 류현진-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문동주-엄상백의 5인 로테이션이 꾸려질 전망이다. 엄상백은 1996년생, 문동주는 2003년생으로 미래의 한화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정우주도 잠재적 선발 후보로 꼽힌다. 정우주 지명 당시 손혁 단장은 "선발과 불펜 어느 곳을 가도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고 평했다. 현재 보직은 미정이지만 추후 선발로 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정우주까지 선발로 안착한다면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우완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한화는 160km/h의 잠재력을 지닌 김서현도 보유하고 있다. 김서현은 2023년 152.6km/h, 2024년 150.2km/h의 평균 구속을 보였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155km/h를 찍기도 했고, 프리미어12에서 4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가르칠 수 없는 재능이다. 한화는 리그 최고의 원석을 수집했고, 이들이 빛을 발할 날이 머지않았다. 광속 우완들이 터지는 날, 한화는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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