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LA 다저스와 3년 계약
다저스 신입 시절 오타니와 브로맨스 나눠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에 잔류한 올스타 실버슬러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오타니 쇼헤이와의 친분을 공개했다. 오타니의 인품이 에르난데스를 다저스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3년 총액 6600만 달러(약 96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3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2028년 1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 또한 2025년 750만 달러, 2206년 800만 달러, 2027년 800만 달러, 총액 2350만 달러의 '디퍼(지불 유예)'가 포함됐다.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1년 동안 154경기에 출전해 160안타 33홈런 84득점 99타점 타율 0.272 OPS 0.840으로 맹활약했다. 커리어 최다 홈런을 때려냈고, 통산 두 번째 실버슬러거에 등극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5일 에르난데스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했다. 에르난데스는 "저에게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팀에서 더 많은 제안을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500만 달러나 6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제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다저스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의 방식, 다저스가 가족과 선수를 대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오타니와의 유대감이 다저스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다저스네이션'은 8일 에르난데스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을 조명했다. 여기서 에르난데스는 오타니와의 일화를 설명했다. 에르난데스와 오타니는 나란히 2024년 다저스에 입성했다.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 둘 다 팀에 새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당시 우리는 조금 더 고립되어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서로에게서 위안을 찾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관계를 쌓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연은 다저스 동료가 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에르난데스는 "우리가 다른 팀에서 경기를 할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타니는 항상 나에게 인사했다. 나도 그에게 인사했다"라면서 "오타니가 나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오타니는 나에게 와서 내 안부를 물었고, 나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2024시즌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향했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한 선수도 오타니다. 에르난데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후 오타니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오타니는 "마침내, 우리가 같이 뛰게 됐다"라고 메시지를 적었다고 한다.
금세 친해진 둘은 다저스에서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작년 스프링캠프 때 에르난데스가 오타니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는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또한 오타니가 홈런을 치면 에르난데스가 해바라기씨를 뿌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에르난데스가 홈런을 치면 오타니도 똑같이 응수했다.
김혜성도 오타니에게 스며든 바 있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다저스 영입이 결정되자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계약에 앞서 김혜성과 교류하며 조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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