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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안 좋은 시기 후에는 항상 좋은 시기가 옵니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이하 한국시각) "우리는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할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2015년 8월부터 토트넘 홋스퍼와 인연을 맺은 손흥민이 2026년까지 총 11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열 번째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레전드로 향하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총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득점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 40경기에 나와 8골을 터뜨렸는데, 2016-17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47경기 21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음 시즌에도 53경기 18골을 마크했다. 2018-19시즌에는 48경기 20골이라는 성적을 적어냈다.
2019-20시즌은 해결사 역할과 조력자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해낸 시즌이었다. 41경기 18골 11도움을 기록했다. PL 기록만 따지면 11골 10도움. 데뷔 첫 10-10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2020-21시즌 51경기 22골 17도움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쳤고 2년 연속 10-10에 달성했다.
그리고 2021-22시즌 손흥민은 PL 역사를 새롭게 썼다. 45경기 24골을 기록했는데, 그중 23골이 PL에서 나왔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했는데, 최종전인 노리치 시티 원정에서 2골을 터뜨려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PL 득점왕이 된 순간이었다.
2022-23시즌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고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47경기 14골을 기록,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2023-24시즌에는 36경기 17득점 10어시스트를 달성, PL 역대 일곱 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부침을 겪었다. 23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토트넘이 2025년 6월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손흥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는 소식에 다양한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네르바체 등 다양한 구단과 연결됐다.
2025년 1월이 되며 손흥민이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구단들과 사전 협상이 가능해지며 이적설은 더 뜨거워졌다. 영국 매체 '더 선'과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 등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와 접촉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이적설은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가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미래를 약속받고 다시 새출발에 나서게 됐다.
그는 8일 토트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우 기쁘다. 난 토트넘을 사랑하고 10년의 세월을 함께해 행복했다. 1년 더 이곳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팀의 주장을 맡았을 때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PL 구단은 모든 아이가 꿈꾸는 무대다. 주장으로서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모범이 돼야 하며 하는 모든 일이 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요구해야 한다. 안 좋은 시기가 올 때마다 '바닥을 찍으면 다시 도약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시기 후에는 항상 좋은 시기가 온다"고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연장 계약을 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훌륭하다. 그는 이미 이 축구 클럽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10년 동안 큰 역할을 해왔고, 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돼 정말 기쁘고, 목표는 그가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할 때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경기는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리버풀과의 4강 1차전 경기다. 리버풀만 꺾는다면,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결정적인 기회를 잡게 된다.
리버풀은 까다로운 상대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했는데, 첫 시즌부터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28경기에서 23승 4무 1패를 기록 중이다. EFL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승리했다. PL에서는 14승 4무 1패 승점 46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리버풀을 만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리버풀을 상대하는 힌트를 줬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과 경기를 치르기에 좋은 시기인지 모르겠다. (리버풀과 맨유의)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며, 맨유가 경기의 강도를 크게 높여 리버풀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시에 리버풀은 여전히 그들이 가진 뛰어난 품질을 보여줬다. 리버풀은 여전히 기회를 창출하고 있으며, 항상 위협적인 팀이다"며 "리버풀은 최고의 팀이고, 정말 안정적이다. 거의 모든 선수가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또한, 그들은 선수들을 교체하며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 매우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연장 확정 후 첫 경기다. 손흥민이 부진을 털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리버풀전에서 토트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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