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허정무 가처분 인용→KFA 회장 선거 잠정 연기…신문선 "정몽규 50억 공약은 매표 행위+중앙선관위에 투표 위탁하라" 일갈

제55회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잠정 연기
신문선 후보, 정몽규+대한축구협회 비난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상 초유의 사태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한축구협회(KFA)에 선거운영위원회를 해산하고 투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제55회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8일 열릴 예정이던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 7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일이 잠정 연기됨을 알려드리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단독 후보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가 경합을 펼쳤다.

그러나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선거가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구성과 선거 관리, 온라인과 사전 투표 불가로 인해 전지훈련을 떠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투표 배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로 인한 21명 선거인단 배제가 불합리하다고 주장, 법원에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가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라고 설명, 허정무 후보의 신청을 인용했다.

신문선 후보는 선거가 열려야 했을 8일 입장문을 통해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몽규 회장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에서 신문선 후보는 "과거 60~80년대 '막걸리 선거'로 비유되는 금권선거의 현대판으로 해석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기 위해 기부한다는 주장은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명백한 금권선거로 매표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신문선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를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회 명단 공개, 선거인 명단 확정시 했던 컴퓨터 작업에 대한 영상 증거 제출, 194명에서 173명으로 줄어든 이유로 설명한 21명의 정보 공개 불참자에 대한 명단 공개, 선거운영위원회의 회의록 보존을 요청했다.

신문선 후보는 "향후 모든 선거 진행에 대한 업무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기를 촉구한다. 중앙선관위는 이미 대한체육회 선거를 맡아 운영 중에 있고 혼란에 빠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운영할 유일한 주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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