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전망
주가는 3%대 상승한 5만7300원 마감
젠슨 황 CEO “삼성 HBM 공급 기대”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시가총액 157조억원이 증발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밑돌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주가는 3%대 상승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장 시작일(475조1946억원)과 장 마감일(317조5924억원)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157조6022억원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시총이 103조6675억원에서 126조5996억원으로 22조9321억원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인 8조5536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장 초반 삼성전자는 1.26% 하락했지만 하락세를 딛고 3.43% 상승한 5만7300원에 장을 마감, 6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6만원을 넘어선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내놓은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삼성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할 것이란 사실은 ‘내일이 수요일’이라는 말 만큼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된 국내 대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시총 합계액은 2023년 말 1902조3093억원에서 2024년 말 1651조6772억원으로 250조6321억원(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중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총 감소액(166조7496억원)이 가장 컸는데 이는 삼성전자 시총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4년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8만3000원→7만7000원), 삼성증권(8만3000원→7만4000원), 대신증권(8만5000원→7만8000원) 등 주요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에서 11%대까지 크게 낮췄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지나면 D램과 파운드리가 전사 실적의 반등을 이끌어가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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