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코치님들이 바쁘실 것이다"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오랜만에 유광잠바를 입은 이병규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199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병규 감독은 현역 시절 '적토마'로 불릴 정도로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데뷔 첫 시즌부터 126경기에 출전해 151안타 7홈런 69타점 82득점 23도루 타율 0.305 OPS 0.810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데뷔 3년차에는 131경기에서 무려 192개의 안타를 몰아친 것은 물론 30홈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17시즌 동안 1741경기에서 2043안타 161홈런 147도루 타율 0.311 OPS 0.817의 성적을 남긴 채 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이병규 감독은 2017년 해설위원으로 야구계 곁을 머물렀고, 2018년부터는 LG의 타격코치로 부임하며 본격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2023시즌에 앞서 박진만 감독이 삼성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사령탑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게 된 이병규 감독은 지난해에는 삼성 2군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겨울 '친정' LG로 전격 복귀했다.
오랜만에 유광잠바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이병규 감독은 "오늘 옷을 갈아입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 LG에 처음 입단했을 땐 엄청나게 떨렸다. 하지만 오늘은 행복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취재진과 만남에서 올해는 육성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육성은 야수와 마운드 관계없이 모든 방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올 시즌의 경우 지난해와는 달리 주전 선수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많은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할 방침을 드러냈다. 즉 2군 지휘봉을 잡게 된 이병규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이병규 감독은 "선수들과는 거의 보지 못했다. 신인, 재활 선수들만 잠깐 봤다"며 "염경엽 감독님도 '기본기를 충실하게 준비해 달라'고 하셨다 그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서는 즐겁게 해야 한다. 나는 즐겁게 야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인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아직 선수를 보지 못했지만, 집중적으로 육성할 선수들을 나눠야 한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순 없다. 때문에 도와줄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 시즌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이 1군에 올라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첫걸음은 코치와 선수의 관계가 아닌, 선수들이 야구계 선·후배로 코치들과 고충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적토마는 "코치님들이 바쁘실 것이다. 선수들은 코치님들께 맡길 것이다. 힘든 일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 선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내가 선수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좀 그렇다. 내가 하는 것은 많지 않을 수 있다. 코치님들께 힘을 드릴 것이다. 나는 뒤에서 큰 그림만 그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병규 감독은 "1년 전과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야구적인 것은 같다. 삼성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기본을 잘 다지고 망각하지 않고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기본기가 부족한 편이다. 이런 쪽을 강조해서, 운동장에서는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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