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난해 1군 데뷔,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조기 종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얼마나 잘하려고 다쳤는지."
KT 위즈 내야수 윤준혁은 충암중-충암고 출신으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군이 아닌 2군 무대만 머물렀던 윤준혁은 2022년 6월 현역 입대를 했다. 2023년 12월 병장 만기 전역을 통해 KT에 복귀했다.
2024시즌에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군 콜업을 명 받았고, 6월 정식 선수 전환이라는 꿈같은 일도 맞이했다. 그리고 6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도 치렀다. 7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중순 불의의 부상이 윤준혁에게 찾아왔다. 펑고 훈련을 하다가 그만,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것. 왼손 3번째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윤준혁을 선발 카드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그의 쓰임새를 높게 평가했지만, 윤준혁의 1군 첫 시즌은 부상과 함께 아쉽게 막을 내렸다. 13경기 3안타 3득점 타율 0.176.
지난 9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윤준혁은 "부상을 당하는 날, 스타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규칙 바운드로 공이 날아왔고, 딱 공에 맞았을 때 느낌이 안 좋아 아쉬웠다"라며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얼마나 잘하려고 지금 다치냐'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긍정의 힘을 믿었다. 내년에 잘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2군에서는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 63경기 43안타 6홈런 33타점 43득점 타율 0.345 33도루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렇지만 1군은 또 다른 무대였다.
윤준혁은 "지난 시즌에는 멘탈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1군은 내가 늘 꿈꿔왔던 무대다. 콜업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이 긴장이 됐다"라며 "뜻깊었던 한 해다.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내가 할 것만 한다면 1군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KT 내야에는 변화가 많다. 심우준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박경수는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허경민이 넘어왔으며, 천성호도 외야에서 내야로 복귀했다.
윤준혁은 "그런 상황을 의식하면 내 플레이가 안 나온다. 그저 경쟁력 있는 실력을 쌓는 데만 집중하려 한다"라며 "확실한 건 수비가 되어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고,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시즌에도 수비 연구를 많이 했고, 보완해야겠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많은 경기 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포지션을 잘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준혁의 롤모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1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으로 김하성의 팀 동료였다. "스타성도 있고, 나 역시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선수"라는 게 윤준혁의 말이었다.
끝으로 윤준혁은 "비시즌이라 하더라도 웨이트 훈련도 열심히 하고, 기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즌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늘 해왔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