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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연장계약 규모를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년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860만 달러(약 125억원)가 오른 2850만 달러(약 416억원)에 합의했다.
'MLB.com'은 10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2850만 달러(약 416억원)에 2025년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8년 92.9%의 득표율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2019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입단 전부터 아버지의 존재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게레로 주니어의 재능은 '진짜'였다.
데뷔 첫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5홈런 69타점 52득점 타율 0.272 OPS 0.772를 기록,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60경기에서 60경기에서 58안타 9홈런 33타점 타율 0.262 OPS 0.791를 마크하며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은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본격 재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1시즌 161경기에 나서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그해 홈런(48개)과 득점(123점),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첫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에 이어 행크 애런상까지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는데, 만약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당시 LAA)가 없었다면,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는 게레로 주니어가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뒤 게레로 주니어의 성적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2022시즌에는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으나, 160경기에서 175안타 32홈런 97타점 타율 0.274 OPS 0.819을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156경기에서 159안타 26홈런 94타점 타율 0.264 OPS 0.789로 성적이 수직낙하했다. 그러나 작년엔 달랐다. 게레로 주니어가 다시 한번 비상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무른 까닭에 수많은 트레이드설에 휘말렸으나, 159경기에 나서 199안타 30홈런 103타점 98득점 타율 0.323 OPS 0.940으로 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이에 토론토는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취득을 앞두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연장계약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토론토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게레로 주니어에게 3억 4000만 달러(약 4958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일단 금액에서 큰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을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는 '데드라인'으로 선정했고, 최근에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소 1억 달러(약 1458억원)를 더 원한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단 2025시즌 연봉 협상은 큰 잡음이 없이 잘 마무리가 됐다. 국내 한 언론에서 토론토와 게레로 주니어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990만 달러(약 290억원)을 받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연봉 청문회를 피하고, 2025시즌 연봉으로 2850만 달러(약 416억원)에 합의했다.
이 금액은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에 해당된다. FA 자격을 얻기 전 가장 많은 금액을 받았던 선수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던 후안 소토의 3150만 달러(약 459억원). 그리고 2023년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로부터 3000만 달러(약 43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3000만 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285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역대 메이저리그 3위 기록을 만들어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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