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국인 5거래일간 1조7906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8597억원)·삼성전자(4005억원)
코스피 지수는 79.98포인트(3.27%) 상승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을사년 첫 개장일인 2일을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고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3.27% 상승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790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이상 주식을 연속으로 순매수한 건 지난해 7월 3~11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441.92에서 2521.90로 79.98포인트(3.27%)나 올랐다. 5거래일 연속 지수가 상승한 건 지난해 9월 12~24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SK하이닉스(8597억원), 삼성전자(4005억원), 한화오션(120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14억원), 기아(656억원) 순으로 반도체 관련주에만 1조 2602억원의 돈이 몰렸다.
이는 과대 낙폭된 반도체주에 대한 저점매수 수요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CES(소비자가전쇼)에서 내놓은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삼성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할 것이란 사실은 ‘내일이 수요일’이라는 말 만큼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발언 직후 개장일(8일)에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이라고 공시해 증권사 예상치 평균인 8조5536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어닝쇼크에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1위(2756억원)를 기록하며 주가가 3.43%나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3일과 4일 주가가 6.25%, 9.84%씩 상승했고 전날(9일)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8일(20만500원)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을 넘어섰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4분기 실적이 기대를 하회한 점은 아쉬우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핵심 투자 포인트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리더십 회복에는 시일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클리컬(경기민감성) 업종 주가 선행성 관점에서 접근할 만한 구간이라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10일 오후 2시1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0.49% 하락한 20만4000원, 삼성전자는 -1.07% 떨어진 5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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