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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작품 홍보를 위한 자리가 부쩍 해명의 장이 됐다. 배우 박성훈, 나인우가 각각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로 논란을 언급한 가운데, 탑(최승현)이 11년 만의 인터뷰를 예고했다.
박성훈은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인터뷰에서 'AV 표지 업로드 사건'에 입을 열었다.
앞서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 콘셉트의 가학적인 일본 AV 표지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올렸다 '빛삭'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잘못 눌러 업로드 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정황상 어색한 해명으로 되려 논란을 키웠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의 의미를 훼손하는 해당 AV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2' 속 트렌스젠더 현주 역으로 호평받던 중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더군다나 인터뷰를 며칠 앞두고 벌어진 사건에 심적 부담이 컸을 터. 수척한 모습으로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박성훈은 "수많은 분들의 노고에 피해를 안겨주지 않을까 긴장이 많이 된다"며 해당 사진을 올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박성훈은 "그 사진을 DM으로 발견하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담당자에게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저 자신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면서 "부계정에 올리려다 실수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부계정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울먹이며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실수지만 잘못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고 며칠 동안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평소에도 언행을 조심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인우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나인우는 지난해 12월 군 면제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려왔으나, 병무청의 소집 통보 없이 3년이 지나 병역법에 따라 면제 대상이 됐다는 것. 누리꾼들은 신장 190cm에 시력 2.0인 나인우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점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나인우의 4급 보충역 판정과 군 면제에 대해 병무청이 명확히 해명해 달라"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던 나인우는 제작발표회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군 면제에 대해 말하게 돼 우리 팀에 죄송하다"며 "촬영 중에 (군 면제 관련) 기사가 났다. 촬영이 끝나고 경황없는 와중에 연락을 받았다. 민감한 문제라 결단을 내려야 했고, 제가 침묵을 선택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고 아파도 더 밝게 오버하려고 노력했다. 병명은 개인사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셨으면 해서 솔직한 마음을 얘기 드린다"고 했다. 언뜻 해명하는 듯 보이나 구체적인 사유는 끝내 함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10일, '오징어 게임2'의 문제적 인물 탑이 오는 15일 인터뷰를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2' 측은 지난해 황동혁 감독부터 배우 이정재, 박규영, 양동근, 이서환, 위하준, 강애심, 이병헌, 박성훈, 임시완, 조유리까지 인터뷰 일정을 사전 공지한 바 있다. 당시 탑은 제작발표회, 글로벌 쇼케이스에 이어 인터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뒤늦게 일정이 추가된 것이다.
탑은 지난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경 신분을 박탈당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으며 2019년 7월 소집해제 됐다. 이후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것"이라며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고, 빅뱅을 탈퇴했다. 이에 탑은 '오징어 게임2' 캐스팅 단계서부터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정재·이병헌 등의 인맥 캐스팅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2' 공개 후에는 국내외 극과 극 반응을 얻었다. 그가 연기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는 '작위적 캐릭터'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는가 하면, 일부 국가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탑의 인터뷰는 지난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 만이다. '오징어 게임2' 출연 및 연기에 대한 호불호부터 인맥 캐스팅 의혹, 빅뱅 탈퇴, 은퇴 번복, 마약 파문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예상된다. 침묵을 깨고 정면 돌파에 나선 탑이 대중에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부정적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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