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협력사 단체교섭 개입은 경영권 저촉"
상용공 고용 확대 위한 제도적 지원 검토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한화오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가 최근 서울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 타결을 위한 농성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해 7월부터 한화오션 19개 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결렬됐다.
한화오션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협력사와 하청지회 간 단체교섭에 관여하는 것은 협력사의 독자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법률상 협력사 노조와 단체교섭을 할 의무가 있는 사용자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협력사들의 독자적인 경영권 및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력사들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간 교섭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당사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들이 상용공의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협력사 경영 상황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외에도 근로기준법에 반하는 취업 방해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파업과 관련한 470억원 상당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기존 절차를 중단하는 경우 현 경영진의 배임 이슈 등 법적 문제 제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만 마련된다면 국회에서 주선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하청지회가 제기한 블랙리스트 작성, 취업 방해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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