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의 고교 라이벌만 있나.
KIA 타이거즈 내야는 철옹성이다.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는 2024년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리그 최강의 3유간 듀오임을 과시했다. 2루수 김선빈도 리그 최고의 중앙내야수 중 한 명이다. 1루수 생산력이 고민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야에 빈틈이 안 보인다.
그러나 백업들을 잘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야구를 1~2년하고 안 할 것도 아니고, 현재 주전들이 천년만년 주전을 하는 것도 아니다. 김도영은 그렇다고 쳐도 키스톤은 당장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박찬호는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KIA로선 최악의 경우 타 구단에 뺏길 수 있다. 김선빈은 36세다. 슬슬 후계자 구도도 정리 및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다행히 KIA는 떡잎 좋은 내야수들을 지속적으로 뽑고 관리해왔다. 우선 김도영의 고교 라이벌로 불린 윤도현이 4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1군 붙박이 유틸리티 백업이 될 게 확실시된다. 그동안 너무 다쳐서 문제였을 뿐, 기량 자체는 더 이상 2군에서 보여줄 게 없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에도 윤도현을 1군에서 종종 쓰려고 했다.
윤도현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연습해왔다. KIA 미래 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타격 실링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타격만 보면 1군 주전으로 박아놓고 키우는 게 맞다는 말도 있다. 현재 그렇게 하긴 어려우니, 우선 유틸리티 백업으로 지분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일단 오프시즌에 손목 핀 고정술을 받고 마무리캠프를 건너 뛰었다.
그런데 KIA 내야에 윤도현만 있는 게 아니다. 다음 타자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군 복무까지 마친 박민이 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버리에서 유학도 했고, 작년에도 1군에 백업으로 16경기에 나갔다. 시즌 초반 누가 봐도 파울인 타구에 무리하게 따라가다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과도한 의욕이었지만, 잘 하고 싶은 열정이기도 했다. 멀티포지션 가능하고, 타격 재능도 있다.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했다.
내야 백업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도루도 하고 득점까지 올린 김규성도 있다. 역시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한 선수다. 과거엔 은근히 수비 실수가 잦았다. 그러나 극복 가능하다. 더구나 일찌감치 군 복무를 했다는 점에서 꾸준히 기회만 잡으면 뭔가 보여줄 만한 선수인 건 확실하다.
이밖에 무려 2024년 11라운드 106순위로 뽑은 김두현은 수비가 워낙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1루수 백업 후보까지 더하면 오선우도 있다. 작년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선 강민제, 박상준, 임준현 등도 있다. 이들은 당장 1군에 올라오긴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체크할 만한 선수들이다.
당장 1군 엔트리에는 FA 계약한 서건창과 코너 내야 백업 변우혁이 붙박이로 들어갈 전망이다. 윤도현은 이젠 1군 붙박이로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만족하면 안 된다. KIA는 이미 미래를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다. 2025년 1월, 누군가는 어바인 드림, 오키나와 드림을 갖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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