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그것까지 고려해서 트레이드 했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는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을 진행 중이다. 심재학 단장은 김도영을 가장 마지막 협상자로 빼놨고, 구단 담당자와 에이전시가 10일에 처음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선수들과도 막바지 단계다.
김도영만큼 2025시즌 연봉이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조상우(31)다. KIA가 2025시즌에 올인하기 위해 과감하게 트레이드 한, 진정한 우승청부사다. 조상우가 왜 관심을 받느냐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FA 자격을 얻음에도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연봉인상요인이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한다. KIA가 난감할 수도 있다. 조상우는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3억4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44경기에 등판,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기 직전이던 2021시즌 44경기서 6승5패15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2024시즌이 2021시즌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평균자책점은 내려갔지만, 더 중요한 세이브와 홀드 개수가 줄었다.
물론 연봉책정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수치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 다양한 2차 데이터, 트레킹 데이터, 심지어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워크에식까지 고려하는 구단들도 있다. 때문에 조상우가 3억4000만원 몸값을 못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KIA는 KIA의 확고한 시스템이 있고, 거기에 대입해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KIA의 페이롤이 빡빡해 예비FA들에게 대폭의 연봉 프리미엄을 안겨주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결국 KIA가 계산한 합리적인 선에서 연봉계약을 마쳤거나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KIA는 조상우를 2022년 박동원(LG 트윈스)처럼 1년 렌탈로 쓰고 내보내고 싶지 않다. 무조건 오랫동안 함께 할 전력으로 보고 영입했다. 그렇다면 미래까지 어느 정도 감안한 연봉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KIA가 조상우에게 비FA 다년계약을 통한 입도선매를 하기엔, 그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KIA가 보유한 예비 FA만 양현종, 최원준, 박찬호, 이준영, 한승택 등 6명이다. 통합 2연패로 달려가는 팀인데, 일부만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조상우를 비롯한 예비 FA들과의 이번 연봉협상에서 보다 확실한 기준을 갖고 움직일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런 고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미래 대비했을 것”라고 했다. KIA가 조상우와 오래 함께 할 수 있을까. 그 첫 관문이 이번 연봉협상이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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