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아섭(37, NC 다이노스)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손아섭은 2024시즌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우선 6월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 대망의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왼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완전 파열은 아니었다. 9월25일 창원 SSG전서 기적처럼 돌아왔다. 그러나 당연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복귀 후 5경기에 나갔으나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렇게 2024시즌을 95안타로 마쳤다. 손아섭=100안타는 너무 당연한 공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허무하게 끊겼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온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14년으로 마무리했다.
2024시즌까지 개인통산 2511안타. 손아섭은 극도로 말을 아끼지만 그의 은퇴 전 마지막 목표가 300안타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작년에 부상으로 3개월이란 시간을 손해 봤지만, 다시 한번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산술적으로 손아섭의 3000안타 레이스는 문제없다. 손아섭은 무려 8시즌이나 170안타를 넘게 때렸다. 180안타 이상도 5차례나 기록했다. 시즌 애버리지가 170~180안타라고 봐야 한다. 즉, 아프지 않고 꾸준히 3년 정도 출전하면 3000안타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손아섭은 지난 2년간 방문했던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근의 강정호 스쿨을, 이번 겨울엔 방문하지 않았다. 타격기술훈련보다 완벽한 무릎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따로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타격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 루틴은 확실한 선수다. 개인훈련의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호준 감독은 손아섭에게 고정 지명타자를 시킬 마음이 없다. 현대야구의 트렌드대로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수비가 안 되는 선수는 경기에 나가기 쉽지 않다. 손아섭은 최근 전임 감독 시절 1~2년간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본인도 수비 출전을 원한다. 손아섭의 수비력이 리그 최상급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손아섭과 박건우, 권희동이 기본적으로 외야를 지키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수비를 원활하게 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고, 경기에 나가야 3000안타 레이스도 이어갈 수 있다. 타격만 봐도 무릎이 아프지 않아야 원활한 중심이동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이 강정호 스쿨에 가지 않고 몸부터 착실히, 더욱 확실히 만드는 건 의미 있다.
NC는 스프링캠프 첫 일정을 창원NC파크에서 실시한다. 대신 이때 손아섭은 이호준 감독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난다. 이호준 감독은 나름대로 확고한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손아섭의 모습을 철저히 존중할 예정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마치면 4년 64억원 FA 계약이 끝난다. 3000안타까지 가기 위해 한 번 더 FA 계약이 필요하다. 손아섭의 기술과 성실성이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마흔까지 잘 보내면 KBO리그에도 대망의 3000안타 타자가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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