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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을 수 있어도, 하재훈(35, SSG 랜더스)은 못 넘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2025시즌 연봉이 초미의 관심사다. 3년차이던 2024시즌에 1억원을 받았다. 1억원짜리 선수가 유니폼으로만 KIA에 100억원 넘는 수익을 안겼다. 각종 진기록, 대기록에 정규시즌 MVP를 따냈다. 팀의 통합우승까지 견인했다.
4년차 최고연봉을 보유한 이정후의 3억9000만원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궁금증은 여기서 시작한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연봉이 도대체 어느 지점까지 오를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5억원을 돌파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KIA도 김도영의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단년계약 협상자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 협상자로 빼놨다. 단,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 구단 고유의 연봉산정시스템, 운영체계는 당연히 대외비다.
이 선수가 떠오른다. 역대 KBO 연봉 최고 인상률을 자랑하는 하재훈이다. 하재훈은 2019시즌 리그 최저 27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2019시즌 61경기서 5승3패3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하며 세이브왕이 되자 SSG가 화끈하게 쐈다. 2020시즌 연봉으로 2019시즌 대비 무려 455.6%가 오른 1억5000만원을 안겼다.
이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역대 연봉 최고 인상률이다. 이를 김도영에게 그대로 대입하면, 올해 연봉은 5억5560만원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김도영은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가 보유한 5년차 최고연봉 5억5000만원까지 단숨에 뛰어넘게 된다.
업계에선 김도영이 5억5000만원의 벽까지 넘어서긴 쉽지 않다고 바라본다. 5년 전 하재훈의 연봉책정 및 협상 시절과 지금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땐 경쟁균형세가 없었다. 지금은 엄연히 존재한다. 2025시즌 경쟁균형세가 작년 대비 20% 오른 137억1165만원이긴 하다.
그러나 KIA가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연봉인상이 필요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김도영이 독보적 활약을 펼친 건 맞지만, 그렇다고 김도영에게만 과도하게 연봉을 몰아주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한승택, 이준영까지 최대 6명이나 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팀이나 연봉협상에서 FA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적용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구단으로선 1년 뒤 최악의 상황을 가정, 조금 후하게 쳐줄 수 있다.
이렇듯 김도영을 둘러싼 리그의 환경, KIA의 환경이 복잡하다. 김도영이 메이저리거 이정후를 넘을 순 있어도 2020년 세이브왕을 못 넘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배경이다. 현실적으로 5억원을 돌파하면 초대박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참고로 하재훈은 KBO 연봉 역대 최고인상률을 찍은 뒤 방황했다. 부상으로 급기야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로는 비교적 평이한 행보다. 2024시즌 연봉은 1억원이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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