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日 매체, 이정후에 관심
타격 재능은 인정·전체적인 성적은 비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경이의 9.6%"
일본 매체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년 차 시즌을 주목했다. 한국의 이치로라며 이정후를 고평가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본 '풀카운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178억엔(약 1662억원) '한국의 이치로' 미국에서 불안, 좋은 결과 내지 못했다…경이의 '9.6%'에도 초라한 결과"라며 이정후에 대한 글을 올렸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올해 무엇이라도 증명해야 하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10인'을 선정했다. 이정후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풀카운트'는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함께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MLB.com'은 "윌리 아다메스의 합류로 라인업이 개선되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작년에 영입한 주요 FA인 이정후가 나서야 내셔널리그 서부에서 화제를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 37경기에 출전해 38안타 2홈런 2도루 15득점 8타점 타율 0.262 OPS 0.641의 성적을 남겼다. 4월 타율 0.255에 그쳤지만 5월 타율 0.270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했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고,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됐다.
'풀카운트'는 'MLB.com'을 인용하며 "이정후는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헛스윙률 9.6%, 삼진율 8.2%의 뛰어난 컨택 스킬을 보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158타석에서 타율 0.262, 장타는 단 6개(홈런 2개), OPS는 0.641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정후 입장에서 뼈아픈 평가다. 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현존 최고의 컨택 히터다. 풀카운트도 "이정후는 19세인 2018년 타율 0.355, 2021년에는 360을 기록한 천재 타자"라고 했다. 하지만 대형 계약에 걸맞은 성적이 나오지 않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
2년 차 전망은 높게 봤다. '풀카운트'는 "미국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에 따르면 2025시즌 이정후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타율 0.29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후의 반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팬그래프의 자체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통해 선수별 2025년 성적을 내다봤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143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14홈런 타율 0.294 OPS 0.789를 기록할 것이라 봤다. 루이스 아라에즈(0.307)에 이어 내셔널리그 타율 2위다. 삼진 비율은 9.7%로 아라에즈(6.2%), 하비에르 사노하(9.6%)에 이어 최소 3위다.
무엇보다 장타력을 높게 산 것이 눈에 띈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장타율 0.438을 기록, 팀 내 1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14홈런 역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함께 공동 6위다. 지난 시즌 이정후의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1.8%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36.5%보다 높았다. 그러나 발사각도가 9.2도로 매우 낮아 장타가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 올 시즌 발사각을 높인다면 팬그래프의 예상대로 장타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다. 당초 전날인 12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LA 산불 사태로 인해 항공편을 조정하며 출국일을 하루 늦췄다. 2025년 이정후는 '한국의 이치로'라는 평에 어울리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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