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가총액 1년새 249조 감소한 2254조
삼성전자 156조↓·SK하이닉스 21조↑
이차전지주 줄하락…6종목 시총 15조↓
SK하이닉스, 엔비디아 수혜주로 강세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249조원이 증발했다.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시총이 감소했고 삼성전자는 1년 새 156조4083억원이 사라졌다. 전체 감소액 중 6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시총이 20조원 넘게 증가하며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종목 2749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 시총은 지난해 1월 2일 기준 2503조원에서 올해 1월 2일 기준 2254조원으로 9.9%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시총이 줄어든 기업은 1904개사로 전체 69.2%에 달한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는 시총이 475조1946억원에서 318조7863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는 8만전자를 눈앞에 둔 7만9600원에서 5만3400원까지 -32.91%나 떨어졌다.
지난해 시총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기업은 50곳이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홀딩스(20조6146억원↓),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LG화학(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포스코퓨처엠(16조5848억원↓), 삼성SDI(15조6439억원↓) 등은 시총이 15조원 이상 증발하며 약세를 보였다.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 유럽의 친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56곳으로 집계됐는데, 7곳 시총은 10조원 이상 불었다. SK하이닉스(20조 9665억원↑), HD현대중공업(14조 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 7838억 원↑), 알테오젠(11조 2207억원↑), KB금융(11조 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 3202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 20억원↑) 등이 강세를 보였다.
단일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시총이 103조6675억원에서 124조6340억원으로 20조9665억원 증가했다. 주가는 20.22%(14만2400원→17만1200원)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일 종가 기준(20만5000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했고 이는 2024년 11월 8일(20만500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상승세는 외인이 이끌었다.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수혜주로 꼽히며 국내외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 요구보다 더 빠른 역전 형태가 일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등과 관련해서도 엔비디아 실무진과 정해 올해 공급량 등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하며 “전 세계 400개 이상의 LLM(대형언어모델)이 개발 중이고, AI(인공지능) 서버 인프라 투자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요구물량은 SK하이닉스의 생산량 대비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17%·–4.52%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를 25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64억원, 25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878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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