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위해 출국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친구' 김혜성(25·LA 다저스)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으로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666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제대로 보여주기 전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도중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다 펜스 부딪혔고,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결국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접었다.
지난해 10월 귀국해 국내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한 이정후는 새 시즌을 위해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만난 이정후는 "구단에서 스케쥴을 줘서 한국에 온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면서 지냈다. 지금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야외 훈련을 안 한지 오래 돼서 미국에 가면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25일 팀 훈련에 합류하기 전, 이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선발대 선수들이 훈련 중인 곳으로 이동해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올 시즌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친한 동료 김혜성과 미국 무대서 만나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지역 라이벌이다. 때문에 피 튀기는 경기에서 나란히 두 선수가 만날 예정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이 계약하기까지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서 죽하한다고 했다. 같은 지구니깐 나 역시 같은 입장이니 힘내자고 했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같은 팀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같이 미국에서 뛰게 돼 신기하다"고 웃어보였다.
또 이정후는 "라이벌 팀으로 만나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짧지만 한 번 뛰어봤다. 선수 소개만 해도 야유 나올 정도로 큰 라이벌 팀인데,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응원의 경기를 했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 일방적일 것이다. 혜성이도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성과 나란히 기록을 세우는 것도 의미가 있을 터. 이정후는 "어떤 기록이든 (김)혜성이가 세우면 좋다"라고 응원하면서도 "우리 팀이 이기면 기록은 내가 안해도 상관이 없다"며 팀 승리를 더 우선시 했다.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에겐 김혜성을 어떤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언성 히어로'로 활약했던 박지성의 이름을 떠올렸다.
이정후는 "혜성이를 그런 선수라고 설명해주고 싶다"면서 "정말 좋은 팀에 간 것 같고, 혜성이에게도 잘 맞는 팀에 간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실력적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겉으로 빛나지 않아도 뛰어난 선수라고 김혜성을 설명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아쉬움을 올해 보여줘야 하는 이정후는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다치지 않고 잘 뛰었으면 좋겠다"며 "작년에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정말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라고 2년차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