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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말레이시아 오픈 2연속 우승
2연패 당했던 中 왕즈이 격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생각을 바꿨더니 많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2025년 첫 대회 우승과 더불어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앞서 2연패를 당했던 '난적' 왕즈이(중국) 상대라 더 값진 승리다. 안세영은 승리 비결로 '생각의 전환'을 꼽았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12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랭킹 2위)를 세트 스코어 2-0(21-17 21-7)로 물리쳤다. 승리까지 단 45분이 걸렸다.
대회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지난해에도 타이쯔잉(대만·랭킹 4위)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다. BWF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 88년 대회 역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라고 발표했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너무나 행복하다. 이번 연도 첫 우승이라니까 감회가 새롭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번 연속 우승한 선수라고 해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복수를 성공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덴마크 오픈 결승과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모두 왕즈이에게 0-2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설욕에 성공했다.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도 9승 4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안세영은 "지난 두 게임은 많이 배운 걸로 쳤다. 빨리빨리 저한테 안 좋은 건 잊어버리고 배울 건 배우자고 생각을 바꿨더니 많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저에게 오늘 이길 수 있는 키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두 대회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명실상부 '안세영의 시대'다. 2019년 한국 선수 최초로 BWF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안세영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그 정점이다. 안세영은 파리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금빛 스매시가 나왔다.
파리 대화가 끝나고 부상 치료에 집중한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마스터스 우승으로 기지개를 켰다. 왕중왕전 격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에서 아쉽게 왕즈이에개 패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5년을 산뜻하게 열었다.
한편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도 중국의 천보양-류이 조를 2-1(19-21 21-12 21-1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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