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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을 놓친 시애틀 매리너스가 도노반 솔라노를 영입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가 또 하나 줄어들게 됐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가 내야 뎁스를 위해 도노반 솔라노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350만 달러(약 51억원)의 연봉이 보장되며,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시애틀의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우선 과제는 내야 보강이었다. 지난 2018시즌을 끝으로 로빈슨 카노가 떠난 뒤 시애틀은 수많은 선수에게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그 누구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까닭이다. 2루수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에 시애틀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꿈꾸고 있던 김혜성을 주목했다.
시애틀은 고척스카이돔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혜성을 지켜봐왔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부터 김혜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애틀은 김혜성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김혜성은 지난 4일 LA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3억원)가 보장되며, 옵션이 실행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39억원)를 추가 지급 받는다.
김혜성을 놓친 가운데 시애틀이 모처럼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바로 도노반 솔라노의 영입이다. 지난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해 93경기에서 84안타 타율 0.295 OPS 0.717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솔라노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미네소타 트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으며 11시즌 동안 916경기에 출전해 764안타 40홈런 타율 0.279 OPS 0.716을 기록 중이다.
통산 홈런이 40개에 불과한 만큼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2할 후반의 통산 타율에서 볼 수 있듯이 정교함을 갖춘 선수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첫 시즌 81경기에서 71안타 4홈런 23타점 타율 0.330 OPS 0.815를 기록한 솔라노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는 54경기에서 62안타 3홈런 29타점 타율 0.326 OPS 0.824를 바탕으로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솔라노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수비다. 1루와 2루, 3루를 맡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1루와 2루, 3루의 백업 역할을 맡았고, 내야 보강을 원하던 시애틀의 눈길을 끌었다. 'MLB.com'은 "솔라노는 수비적인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다. 시애틀이 오랫동안 채우려 했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솔라노는 1루와 2루, 3루, 지명타자로 출전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라노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반대로 김하성의 시애틀 입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시애틀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김하성과 장기계약을 맺을 순 없었지만, 가용 가능한 1500만 달러(약 220억원)를 바탕으로 김하성과 단기계약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팀. 하지만 솔라노를 영입하게 되면서, 김혜성에 이어 김하성과도 연이 닿지 않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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