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조직위원장 이종규)가 지난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빛나는 영광의 순간들이 이어졌다. 2024년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 초연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뮤지컬 '일 테노레'에게 돌아갔다. 해당 작품은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운동 모임인 ‘문학회’ 멤버들이 점점 심해지는 총독부의 검열을 피할 방법을 찾던 중 뜻하지 않게 이탈리아 오페라 공연을 계획하게 되며 조선 최초 테너가 되는 과정을 그린 공연이다.
이어,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통틀어 우수한 작품에 수여되는 '작품상(400석 이상)'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작품상(400석 미만)'은 고전소설 ‘장화홍련전’과 설화 ‘바리데기’가 만나 사후 재판을 진행하는 이야기인 뮤지컬 '홍련'이 수상했다.
2024년 한 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배우 부문에서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영혼을 지닌 에우리디케 역을 연기한 김수하가 '주연상(여자)'을,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 윤이선 역을 연기한 홍광호가 '주연상(남자)'을 수상했다.
'조연상(여자)'에는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헤르메스 역을 연기한 최정원이, '조연상(남자)'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인 아나톨 역을 연기한 고은성이 영예를 거머쥐었다.
또한, 1939년 중화민국 시기 상하이를 배경으로 홍콩의 유명 가수 ‘만만’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그려낸 뮤지컬 '접변'의 만만 역을 연기한 전하영이 '신인상(여자)'을 수상하였으며,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절대적인 위력을 지닌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 오르페우스 역을 연기한 김민석이 '신인상(남자)'을 수상하였다. 마지막으로, 풍성한 연기와 노래로 공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팀에게 주어지는 '앙상블상'은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에게 명예를 안겨 주었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레드카펫, 시상식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올해도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곡가, 음악감독, 암무가 4인과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 ‘아카데미 스테이지’, 업계 전문가들과 한 해 동안의 한국 뮤지컬 산업을 돌아보는 시간, ‘포럼 스테이지’, 김은영 작곡가와 스페셜 게스트가 함께하는 뮤지컬 콘서트, ‘뮤이어 스테이지’가 예정되어 있다. 각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뮤지컬협회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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