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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과 맨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승부차기 혈투 끝 맨유의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후반전에 분위기가 격해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선취 골로 맨유가 앞서갔다. 이후 디오고 달로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아스널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수적 우위를 점한 아스널은 계속해서 맨유를 몰아붙였는데, 후반 25분 카이 하베르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해리 매과이어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앤디 매들리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다. 매과이어는 하베르츠가 넘어질 상황이 아닌데 넘어졌다고 생각해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결국 언쟁이 벌어졌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섞여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매들리 주심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총 9명이 경고를 받았다. 이 중에는 아스널 감독 미켈 아르테타도 포함됐다"고 했다.
전직 심판 키스 해킷은 아스널과 맨유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풋볼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간의 대규모 충돌, 특히 머리로 들이받은 공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번 사건은 FA의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과거 21명이 난투극에 가담한 사건을 중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퇴장을 줄 경우 너무 많은 선수가 터널로 향하게 될 것을 우려해 아무도 퇴장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신 사건을 상세히 보고했고 FA는 조사를 통해 두 팀 모두 승점을 삭감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에도 양 팀이 선수 통제 실패로 인해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비디오 보조 심판(VAR)이 작동되지 않았다. 만약 VAR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해킷은 "VAR이 작동했다면 이번 충돌 상황도 검토됐을 것이다. 경기 결과 역시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상황이 진정된 뒤 마틴 외데고르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알타이 바인드르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연장에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하베르츠가 실축하며 맨유의 5-3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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