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점유율 격차 0.1%포인트…1677억원 차이
KB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의 표명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완패했다. 김찬영 KB운용 ETF사업본부장이 점유율 하락에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반면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호실적 속 하나자산운용 ETF 사업부문 총괄 본부장 자리에 영입되며 영전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ETF사업본부 축소에 나선 KB운용이 ETF 브랜드명처럼 다시 ‘RISE’(상승)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ETF사업본부에 대해 기존 3개 실을 1개로 축소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혁신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B운용은 ETF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운용실을 폐지했고 상품기획실과 마케팅실은 상품마케팅실로 합쳤다. 마케팅실에서 대면 마케팅을 담당하던 ETF세일즈팀은 연금WM본부 산하 ETF컨설팅실로 재편됐다. 김 본부장의 사의로 공석이던 신임 ETF사업본부장에는 노아름 운용실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ETF사업본부 내 인력은 20% 가량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김 본부장의 사의 표명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조직 축소 악재까지 겹처 ETF 점유율 3위 자리 수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B운용은 지난해 7월 인기 배우 임시완을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선전비를 대폭 늘렸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단 하루지만 12월 27일 한투운용에 굳건했던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자산운용은 광고선전비로 37억원을 활용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0억원 대비 27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선 가까스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KB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3조6563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67%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3조4886억원(7.57%)을 기록해 점유율이 0.1%포인트(1677억원)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2024년 초 한투운용은 4.89%이던 ETF 시장 점유율을 7%대로 끌어올린 반면 KB운용의 점유율은 7.92%에서 후퇴하고 있어 양사의 분위기가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KB운용 실패 요인으로 시장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의 부재를 꼽고 있다. 점유율 부진에 KB운용은 KB금융 계열사로부터 ETF 투자를 받기도 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반면 한투운용은 지난해 21개의 신규 상품을 선보였다. 한투운용이 ETF 상품을 처음 출시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연간 상장 건수다. 21개 상품 중에는 국내 최초 데일리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 3종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의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 4종,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인도 액티브 ETF 2종 등도 포함됐다.
한편 한투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는 지난해 197.07%의 수익률로 국내 상장 ETF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도 각각 연간 수익률 84.02%, 82.06%를 기록해 수익률 10위권 내에 안착하며 다양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