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원작과는 다른 한국 감성의 로맨스가 온다. 설극장가를 도경수표 멜로로 접수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서유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참석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영화 '덕혜옹주' 각본과 '내일의 기억' 연출을 맡았던 서유민 감독이 2007년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서유민 감독은 "원작을 굉장히 좋아했고 팬이었다. 혼자서 대만의 원작 촬영지를 찾아갈 정도로 굉장히 재밌게 봤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였다"며 "제안을 주셔서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좋은 건 많이 나누라고, 한국으로 다시 가져와서 이 좋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맞게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욕심을 내 도전하게 됐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2007년 개봉한 동명 대만 영화는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캐릭터 하나하나는 물론 결말까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상황. 이와 관련 서 감독은 "원작의 엔딩을 너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굉장히 고민이 됐다"며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도 분명히 보러 오시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제는 모르는 분들을 대상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많이들 알고 계시니까 알고 계셔도 재밌는 포인트를 넣기 위해 노력했다. 유준이가 정아의 정체를 의심하고 궁금해하며 점점 밝혀지는 과정을 새로 추가했다. 그렇게 둘은 다시 되기 힘들겠다는 느낌으로 멜로라인을 가려가려 했다"고 짚었다.
해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정아(원진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유준 역은 도경수가 연기한다. 도경수는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으로 변신,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도경수는 큰 사랑을 받은 원작으로 인한 고충을 묻자 "그때 당시의 매력과는 다르게 현대의 감성으로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사실 걱정됐던 건 피아노가 가장 걱정됐다. 왜냐하면 진짜 피아노를 하나도 칠 수 없고 악보도 볼 줄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얼마나 연습을 해야 이 정도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극에서 나오는 '고양이 춤'이라던지 짧은 부분을 연습해서 최대한 보시는 분들이 유준이라는 캐릭터가 진짜로 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게 목표였다"며 "또 피아니스트 분들이 피아노를 칠 때의 몸 움직임이나 악센트에서의 표현들을 열심히 연습하고 보면서 많이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원진아는 "사실 좀 걱정이 됐던 것은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 피아노를 실제로 집에 빌려다 놨다. 어차피 20년, 30년 치신 전공생 분들을 따라 할 수는 없고 좀 비는 마음이 있었다"며 "'나 이렇게 노력할 테니 도와달라'하고 '시크릿'이라는 곡에 비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가까워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전의 연애 감성과 지금의 연애 감성이 좀 다르지 않나. 그리고 인물을 어떤 배우가 연기하냐에 따라서 해석도 다를 것"이라며 "내 생각에 원작의 배우는 좀 더 성숙하고 차분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체구도 좀 작고 발랄한 성격이 있으니 천진난만한 정아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신예은은 사랑스러운 매력의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 역을 맡으며 첫 스크린 데뷔에 도전한다.
신예은은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첫 영화 데뷔작이 음악이 중심이 된 영화를 촬영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너무 뜻깊을 것 같았다"며 "원작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재탄생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크린 데뷔 소감에 대해서는 "따뜻하시고 너무 수줍으신 감독님과 나를 너무도 잘 챙겨주는 경수오빠, 진아언니와 함께하는 게 첫 영화라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사실 아직 단어 선택이 아직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다. 방금도 (영화 대신) '드라'까지도 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내 이름이 뜨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끝나고 내 지인분들께 마지막에 내 이름이 뜬다고 조금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나는 그냥 신기한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세 배우와 서유민 감독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도 했다. 먼저 도경수는 "간질간질 멜로.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좀 간질간질했다. 간질간질 멜로라고 정리하겠다"며 웃었다.
원진아는 "우리 영화는 클래식이다. 실제로도 클래식 음악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어렸을 때 봤던 영화들에 대한 기억 하면, 멜로 영화들이 기억에 남기도하고 그 여운이 오래가더라. 우리 영화도 정통 멜로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분위기와 감성들이 많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극 중 대사 '사랑은 타이밍'을 꼽았다. 그는 "출연한 배우의 시선이 아니라 관람하는 관객의 시선에서 바라봤다. 가족, 친구, 연인 다양한 많은 관계들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교훈을 관객으로서 받았다"며 "이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이 계신다면 소중한 사람 데리고 영화를 보시면 좋겠다 싶었다. 나와 같은 걸 느낄까 싶어서 '영화는 타이밍'이 아닌 '사랑은 타이밍'으로 하겠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서유민 감독은 "나는 첫사랑의 열정'이다. 오늘도 다시 보면서 어떻게 저 두 사람은 저렇게 사랑을 해서 모든 걸 버리고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난 진짜 첫사랑 때만이 할 수 있는 열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좀 많이 보셔서 첫사랑의 열정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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