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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축구계에서 근절해야 할 문제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카이 하베르츠의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베르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풀타임 소화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에 나선 하베르츠는 연장전까지 120분을 쉼 없이 뛰었다. 하지만 그가 때린 슛 6개 중 유효 슛은 단 1개였고 결정적인 기회를 두 차례 놓쳤다. 특히, 후반 43분 마틴 외데고르가 올린 크로스를 받으며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찬 공이 그대로 골대 위로 넘어갔다.
양 팀은 연장 후반까지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맨유가 승부차기 2-1로 앞선 상황에서 아스널의 두 번째 키커로 하베르츠가 나왔다. 하지만 하베르츠가 실축하며 분위기가 맨유 쪽으로 넘어갔다. 맨유의 키커들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이 탈락했다.
경기 후 일부 아스널 팬들은 하베르츠의 아내 소피아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끔찍한 말을 했다.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 소피아가 공개한 내용 중 '유산하길 바란다'라는 말도 있었다. 이에 소피아는 "이런 말을 쓰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네 집에 가서 너의 아기를 도륙할 것이다. 농담 아니다. 기다려 봐"라는 충격적인 말도 있었다. 소피아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분, 제발 더 존중해 달라. 우리는 이것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잖아"라고 했다.
이에 아스널 구단이 움직였다. 아스널은 온라인 학대 전문 제삼자 조사 기관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를 찾으면 가장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메시지를 전한 계정들은 SNS 회사에 신고됐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정말 믿을 수 없다. 이런 일이 계속 허용되고 숨겨지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축구에서 반드시 근절해야 할 문제다"며 "축구는 너무 냉소적이고 경기 결과나 행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른 산업에서는 이런 일이 없다. 우리가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을 때, 하베르츠가 골을 넣었고 경기 후 모든 팬이 응원가를 불렀다. 불과 20일 전의 일이다"며 "모두가 책임이 있다. 우리가 이런 일을 받아들이고 '이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분명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한다. 우리는 기술과 축구의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축구의 미래는 이런 일이 금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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