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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 프랑스 여성이 브래드 피트(61)를 사칭한 사기꾼들에게 8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을 사기 당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앤(가명·53)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소통한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아 수개월에 걸쳐 80만 달러를 송금했다.
이 여성은 프랑스 방송사 TF1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 보도로 촉발된 온라인 조롱이 쇄도한 후 방송사 측은 해당 인터뷰를 삭제했다.
피트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내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같은 여성”이라고 앤에게 접근했다.
앤은 “처음에는 가짜라고, 말도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프로필을 쓰는 계정에서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얘기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브래드 피트’ 계정은 이후 정기적으로 앤에게 사랑의 시를 적어 보냈고 “당신을 원해. 나의 사랑”과 같은 달콤한 말을 쏟아냈다.
앤은 “이런 종류의 편지를 쓰는 남자는 거의 없다”면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여성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항상 매우 잘했다”고 전했다.
가짜 브래드 피트에게 흠뻑 빠진 앤은 부자 남편과 이혼하고 받은 합의금 80만 달러를 모두 송금했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가 보석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몬(34)과 사귄다는 뉴스를 접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안은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중증 우울증 전문 클리닉에 입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스페인 수사 당국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해 두 여성에게 32만5000유로(약 4억8000만원)를 가로챈 일당 5명을 체포했다.
스페인 경찰은 “사이버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소셜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심리 프로필을 작성했다”면서 “두 여성이 애정이 부족하고 우울증에 걸린 취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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