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가을야구 활약 돋보였던 김윤수
2025시즌 삼성 불펜에 힘 더할까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대가 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와 PO 승부에서 그 누구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투수 김윤수. PO 3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PO로 가보자. 10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 김윤수는 팀이 4-7로 쫓기던 7회초 2사 1, 3루에서 이승현(우완)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대는 저스틴 오스틴. 오스틴이 누구인가. 2023시즌 139경기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타율 0.313, 2024시즌에는 140경기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타율 0.319로 맹활약한 선수다. 2024시즌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 선수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포효했다. 2차전에서도 7회 2사 만루서 원태인에 이어 올라와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리더니, 3차전에서도 오스틴을 범타로 처리했다. PO에서 4타자를 상대했는데, 이 중 세 번이 오스틴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수는 빛났다. 3차전을 제외, 모든 경기에 나와 4경기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차전에서는 '30-30 슈퍼스타'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힘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로 상대를 흔들었다.
사실 김윤수는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엔트리 승선도 불투명했던 선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 속에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7월 팀에 합류했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삼성 팀 합류 전 상무에서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면서 김윤수의 구위가 팀 내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김윤수는 그런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156km 시원한 강속구는 삼성 팬들의 마음을 뻥 뚫었다.
이제 올해가 중요하다. 김윤수는 아직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게 사실. 온양중-북일고 졸업 후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윤수는 2019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4.63을 기록했다. 2020시즌 61경기에 나와 3승 5패 12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높았다. 2021시즌 20경기 1홀드 평균자책 6.63, 2022시즌 37경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 1군 통산 127경기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51로 저조하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불펜 보강을 꾀했으나 실패했다. 선발 자원인 최원태 영입에는 성공했지만, 불펜 카드는 아니다. 결국에는 2024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올해도 불펜을 책임져야 한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김윤수를 비롯한 육선엽, 이호성, 배찬승이 힘이 되어줘야 한다.
김윤수는 한국시리즈 당시 "한국시리즈 경험이 2025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점점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김윤수는 가을야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규 시즌에도 박진만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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