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최대 600억 손실 추정…연간 실적의 3.4%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지난 7일 발생한 미국 LA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해 DB손해보험의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LA산불로 인한 손실이 제한적이라면서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DB손보의 주가는 9만1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12% 하락 마감했다. 미국 LA 지역의 산불로 인해 DB손보가 크게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모양새다.
DB손보가 LA산불이 발생한 미국 LA 7개 지역 중 인수한 물건은 팰리세이드 지역 3건, 이튼 지역 34건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DB손보의 산불지역 내 계약 건수가 총 37건이라며 34건은 주택·종합보험이고 3건은 소산공인종합보험으로 나타났다.
DB손보는 LA산불로 최대 약 600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 출재 후 보유분이 약 600억원이기 때문이다. 초과손해액재보험(XOL) 한도를 초과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는다.
DB손보는 리스크 관리가 돼 있으며 손실 규모가 작아 실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손실 규모가 600억원일 경우 2025년 연간 실적의 3.4% 정도로 낮으며 1600억원의 손실을 냈던 하와이 사고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DB손보 관계자는 “LA산불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는 상당하나, DB손보는 산불위험도가 낮은 물건에 한해 인수하는 등의 인수 가이드라인과 누적위험 관리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3년 하와이 사고 대비 현저히 낮은 피해액”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DB손보의 낙폭이 과도하다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봤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해 해당 산불로 인한 손실, 재보험 거래 등에 따라 일부 영향이 발생하겠지만 동사의 장기보험 중심 양호한 지표를 감안했을 때 전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설 연구원은 “자본력이나 주주 환원 측면의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낙폭 과다에 따라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A 산불 이슈로 전일 주가 조정 폭이 컸지만 하락 폭이 과도하다”며 “XOL(비비례 재보험 한도) 4000만달러와 복원보험료를 감안해도 회사측의 총 손실은 1000억원을 넘지 않으며 연간 2조원을 웃도는 세전이익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후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당배당금(DPS), 배당성향 우상향 정책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이슈가 배당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7.1%로 상승해 일회성 손실에 대한 우려보다 고배당, 밸류업 매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현지 사고지역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해, 한인 등 현지 주민들이 피해를 복구해나가는 데 최대한 협조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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