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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에버튼에서 경기 3시간 전에 경질된 션 다이치 감독이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션 다이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성명서를 통해 "에버튼을 이끌 기회를 가진 건 큰 영광이었다"며 "에버튼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유산과 광범위한 팬 층을 가진 팀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내가 감독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많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클럽의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나아가기를 원했고, 경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모든 것이 스태프, 선수, 도움을 준 모든 선수들의 전문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치 감독은 2007년 은퇴를 선언한 뒤 왓포드의 18세 이하(U-18)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6월 왓포드 감독으로 부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쌓았고 2012년 10월 번리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다이치 감독은 번리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3-14시즌 번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견인했고,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를 기록하며 5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올려놓았다.
2021-22시즌 도중 번리를 떠난 다이치 감독은 2023년 1월 에버튼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첫 시즌 에버튼의 기적적인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승점 8점 삭감, 구단의 적은 지원에도 15위를 달성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고비를 맞이했다. 에버튼은 3승 8무 8패 승점 17점으로 16위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에도 강등권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자 에버튼도 칼을 빼 들었다.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를 3시간 앞두고 다이치 감독을 경질했다.
다이치 감독을 경질한 에버튼은 데이비드 모예스를 12년 만에 복귀시켰다. 에버튼은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모예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다시 맞이하게 돼 기쁘다. 계약은 즉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이치 감독은 경기 3시간 전 충격적인 경질에도 에버튼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특히 많은 순간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했을 때 힘이 되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클럽을 떠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그의 스태프가 다시 에버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구축한 안정적인 토대를 기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에버튼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성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수호자로서의 내 역할을 다했으며 그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신뢰를 잃지 않았고, 에버튼의 명성과 상징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강조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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