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도 아픈 손가락들이 있다.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잊힌 그들. 올해 극적으로 부활할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전임감독과 달리 중용 받지 못한 대표적 선수가 외야수 고종욱(36)과 내야수 황대인(29)이다. 고종욱은 시즌초반 1군에 머무르다 2군에 내려간 뒤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9월 말에 돌아왔다. 황대인은 부상이 원망스러운 케이스다.
고종욱은 작년에도 대타타율 0.333이었다. 2023년 타율 0.295, 2022년 타율 0.297이었다. 전임감독 시절의 ‘벤치 황태자’였다. 출루가 필요할 땐 이창진, 해결이 필요할 땐 고종욱을 쓸 정도로 신뢰도가 높았다.
그러나 2024시즌엔 활용도가 떨어졌다.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한 자리를 꿰찼고, 박정우도 외야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고종욱 이상의 대타요원은 팀 내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또다른 베테랑 서건창이 입단했고, 변우혁에게도 기회가 필요했다. 여러모로 수비가 약한 고종욱을 계속 안고 있기엔 1군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너무 많았다.
황대인은 호주 캔버라~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나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 끝에 시범경기에 맞춰 전격 합류했다. 10경기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며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했다. 심지어 시범경기 홈런왕과 타점왕이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까지 깔끔하게 마치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다. 그러나 3월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우선상 바가지 안타를 날리고 1루를 밟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햄스트링에 고인 피가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 복귀시점이 늦어졌고, 그 사이 팀은 이우성-변우혁 체제로 1루 세팅을 마쳤다. 황대인에겐 엄청난 불운이었다.
황대인은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할 정도로 재기에 사활을 걸었다. 통합우승 후 마무리훈련을 잠시 체크한 이범호 감독은 황대인이 부상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했다.
2025시즌이다. 현 시점에서 두 사람이 어바인 비행기 티켓을 획득했는지조차 불투명하다. 그러나 고종욱은 FA 2년 5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선수생활 후반부의 승부를 걸고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할 입장이다.
황대인도 올 시즌이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KIA 1루는 이우성이 외야로 이동했지만,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왔다. 변우혁에게도 여전히 성장의 시간을 줘야 한다. 황대인으로선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는 보장조차 없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팀 야수진 사정이 작년과 같을 것이란 전망을 무턱대고 할 수 없다. 작년에 잘 했던 선수들의 올해 성적이 처질 수도 있고, 부상자가 발생할 리스크는 항상 있다. 고종욱과 황대인이 항상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이유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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