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로하스, 대부분 타격 기록서 외인 2위
2025년 제이 데이비스·타이론 우즈 제칠 전망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 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가 되기까지 한 발자국을 남겨놨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첫 시즌부터 타율 0.301 18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6월 1홈런에 그쳤지만, 타격폼을 수정한 뒤 장타자로 거듭났다.
각성한 로하스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2018년 전 경기를 뛰며 172안타 43홈런 18도루 114득점 114타점 타율 0.305 출루율 0.388 장타율 0.590을 기록했다. 홈런·득점·볼넷(71개) 2위, 타점 7위, 최다 안타 9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외야수 7위에 그친 것이 가장 큰 아쉬움. 로하스의 활약 덕에 KT는 59승 3무 82패 승률 0.418 9위로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168안타 24홈런 타율 0.322 OPS 0.911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0년은 더할 나위 없었다. 로하스는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16득점 135타점 타율 0.349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대폭발했다. 홈런·타점·장타율·득점 1위로 4관왕에 올랐고, KBO리그 최초의 스위치히터 홈런왕이 됐다. 또한 리그 MVP에 등극하며 KT 소속 첫 MVP 수상자가 됐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했다.
KBO에서 더 보여줄 것이 없던 로하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부진이 겹치며 2년 동안 149경기 82안타 17홈런 타율 0.220에 그쳤다. 2023년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와 맥시칸 리그에서 뛰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제2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2024 시즌을 앞두고 KT와 총액 90만 달러에 사인, 4년 만에 수원에 입성했다. 실력은 여전했다. 로하스는 전 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32홈런 타율 0.329 OPS 0.989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세 번째이자 3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KT는 지난해 12월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로 재계약했다.
이제 한국에서 6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그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 누적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기존 외국인 타자 누적 기록은 '검은 갈매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와 '흑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가 양분하고 있었는데, 로하스가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홈런·2루타는 사실상 확정이다. 앞서 우즈가 174홈런, 데이비스가 167홈런으로 1위와 2위에 올라 있었다. 로하스는 164홈런을 쳤고, 11홈런을 추가한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2루타 1위는 175개를 친 데이비스다. 로하스는 165 2루타를 쳤고, 역시 11개를 더하면 가장 높은 곳에 선다.
안타·득점·타점·총루타는 모두 데이비스가 1위이며, 2위 로하스가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데이비스는 979안타 538득점 591타점 1667루타의 성적을 남겼고, 로하스와 각각 158안타 80득점 70타점 171루타 차이가 난다.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4시즌 기준 로하스는 평균적으로 180안타 101.5득점 116.3타점 327루타를 적어냈다.
볼넷은 1위 클리프 브룸바(전 히어로즈)와 꽤 차이가 난다. 브룸바는 385볼넷을 기록했고, 로하스는 296볼넷으로 6위에 위치했다. 단독 1위까지 90볼넷이 필요한데, 로하스의 볼넷 커리어하이는 2024년 88개다.
지금까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두고 다양한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다. 로하스가 누적 1위에 올라선다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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