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다른 건 몰라도 톰 크루즈보단 빨리 뛰려고 했어요."(권상우)
쉼 없이 달리고, 넘어지고, 부딪힌다. 한층 더 커진 스케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웃음 타율은 생각보다 낮지만, 호불호는 없을 것 같은 영화 '히트맨2'다.
영화는 웹툰 '암살요원 준'의 성공으로 흥행 작가가 된 '준'(권상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국가 일급 기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인 준은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그려 큰 성공을 이루지만, 야심 차게 연재한 '암살요원 준' 시즌2가 혹평을 받자 한물간 작가로 몰락하게 된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는 '준'은 경험담이 아닌 새롭게 구성한 웹툰을 그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신작 웹툰을 모방한 범죄가 일어나고, 웹툰을 그린 '준'이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데. 인간 병기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준'의 바람은 지켜질 수 있을까.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배우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성오가 새롭게 합류했다.
스토리의 흐름은 예상대로지만, 전반적으로 스케일을 키워 볼거리를 늘렸다. '히트맨'의 강점인 액션 시퀀스와 애니메이션을 추가했고,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를 살려 보는 재미를 높였다. 러닝타임 내내 지난 시즌보다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감독의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시즌1만큼의 재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대사 한마디로 실소 터지게 했던 전편과 다르게 시즌2의 웃음 타율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권상우와 황우슬혜의 부부 케미, 정준호와 이이경의 혐관 선후배 케미가 어느 정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권상우는 전매특허 코믹 액션을 선보인다. 맨몸 액션부터 칼, 총, 연필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모습부터 냉철한 암살요원 준의 모습을 노련한 연기로 표현해내는데, 아내 미나(황우슬혜)에게 등이 터지도록 맞거나, 딸 가영(이지원)의 남자친구를 찾아가 질투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한다.
국정원 국장 '천덕규' 역의 정준호와 현직 요원 '철' 역의 이이경은 시즌1보다 비중을 늘려 '히트맨2'의 웃음을 담당한다. 새 빌런 '장철룡'으로 합류한 김성오는 별다른 액션 없이도 포스를 뿜어내고, 이순원은 국정원 간부로 등장해 허성태의 빈자리를 채운다.
'히트맨2'는 시즌1에 이어 또 다시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다. 가족, 연인, 친구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오는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118분.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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