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탑(최승현)이 빅뱅을 탈퇴한 속내와 현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마이데일리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탑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극 중 탑은 은퇴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를 연기했다.
이날 탑은 빅뱅을 탈퇴한 경위에 대해 최초로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빅뱅에 큰 피해를 준 장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생각을 했고, 더 이상 팀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소속사와 팀에게 떠나겠다고 말한 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힘이 없었고,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봄여름가을겨울'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빅뱅을 떠난다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가기엔 면목이 없다. 혼자 활동을 해나감에 있어 제가 저지른 과오와 실수에 대한 뭇매는 감내하려고 한다. 다시 팀으로 들어가 피해를 줄 순 없다"고 밝혔다.
탈퇴 이후 탑은 자신을 '빅뱅'으로 언급한 팬들의 SNS 계정을 차단하는 다소 감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탑은 "이 자리를 빌려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릴 기회가 생겼다"며 "전 20대에 찬란한 영광과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큰 실수를 저지르고 미안함에 팀을 떠난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아직까지 재결합을 원하는 팬분들을 보며 희망고문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고 괴로운 마음이 컸다. 또 헤어진 가족사진을 보는 게... 당사자만큼 힘든 사람도 없을 거다. 오해를 샀다면 경솔했지만, 괴롭고 힘든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멤버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평생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 죄책감이 있어서 선뜻 연락하지는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신곡 '홈 스윗 홈'으로 한 무대에 오른 '2024 마마 어워즈'를 봤냐고 묻자 "물론 봤다. 정말 멋있게 봤다"며 "사실 언제나 그들이 잘 되기만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 합류 전 7~8년간의 공백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사회생활을 단절한 채 집과 음악 작업실만 오갔어요.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했고, 음악을 만들 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죠. 어떠한 목적을 갖고 작업했던 건 아니에요. 작업실에 있을 때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거기 의지했죠. 수많은 음악들을 만들어놨고, 언젠가 세상에 발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요. 음악을 하는 탑도 연기를 하는 최승현도 제 이름이죠. 그렇게 산 지 20년이 됐고 이제는 익숙해요."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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