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깊은 자기혐오 속 '달 여행' 꿈꿨다…"안정된 삶 소망" [MD인터뷰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탑(최승현)이 무산된 달 여행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마이데일리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탑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극 중 탑은 은퇴한 '약쟁이 래퍼' 타노스를 연기했다.

탑은 '오징어 게임2'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끝난 시점, 뒤늦게 인터뷰를 예고했다.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1년 만의 인터뷰다. 마약, 빅뱅 탈퇴, 은퇴 번복, 연기력 논란, 인맥 캐스팅 의혹 등 각종 구설 속 그가 어떤 얘기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탑은 "그동안 소통의 창구가 없어서 기자님들을 만나 뵐 명분이 없었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오징어 게임2'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뵐 명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어떤 목적과 계산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저도 너무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거라 고민이 많았다. 아시다시피 '오징어 게임2' 홍보에도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오랜만에 만나 뵌다. 신중한 마음으로 용기 내서 나왔다. 11년 만에 다시 처음 발을 내딛는 감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탑은 스스로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건강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정말 건실한 청년이 되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소속사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함께 일을 도와주는 팀이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무산된 달 여행 '디어문'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였어요. 영광스럽게도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는 달에 올라가 받은 영감으로 음악을 만든다는 점,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이 동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죠. 달도 달이지만 돌아오는 길에 지구를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반성의 시간 동안 자기혐오가 컸고, 스스로를 너무 미워한 시간이 길어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나는 정말 한 톨 먼지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느끼고 싶었어요. 새로운 자극이 될 거라 생각했죠. 변화하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지만, 우주선 개발이 오래 지연되다 보니 보류됐어요. 지금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입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