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배님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 시키겠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은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차세대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으로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 곽빈(26, 두산 베어스), 문동주(22, 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핵심은 전원 우완이라는 점이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의 시선에 후배 국대에이스는 전원 우완이다. 심지어 김광현은 “이의리(22, KIA 타이거즈)는 아직 조금 부족하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시선이 객관적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왼손 선발투수는 전무하다.
결국 이의리와 구창모(28, 사회복무요원)가 해줘야 한다. 그리고 업계가 주목하는 또 한 명의 좌투수가 손주영(27, LG 트윈스)이다. 손주영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일찌감치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 마디로 야구를 잘 할 일만 남았다. 2024시즌 28경기서 9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패스트볼 평균 144km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구사한다. 작년에 포크볼을 장착해 재미를 봤다.
구위가 좋고, 경험을 쌓으면 경기운영능력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디셉션이 좋고, 큰 신장의 장점도 살릴 줄 안다. 선발로 첫 시즌을 보내면서 이닝소화력은 당연히 살짝 부족했다. 제구 및 커맨드의 안정감만 좀 더 높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 LG 토종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 손주영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났다. 그는 “올해는 선발 28~30경기에 160이닝 이상, 15승을 목표로 잡았다. 원래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는 편이다”라고 했다.
작년에도 28경기에 나왔으니 등판 횟수는 큰 문제 없을 듯하다. 160이닝이 실질적 목표다. 2024시즌보다 15.2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 결국 11회였던 퀄리티스타트를 좀 더 늘리면 자연스럽게 160이닝에 도전 가능하다.
손주영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무조건 돌아야 한다. (최)원태 형이 빠졌기 때문에 5선발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확실하지 않다. 사실 내가 5이닝 이상 던질 그런 느낌이 없는 투수이기 때문에 나와 (임)찬규 형이 안 빠지고 계속 던져야 선발진이 잘 유지될 듯하다”라고 했다.
즉, 이젠 5이닝 투수가 아니라, 6회에도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다. 그는 “최소 6회에는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 평균이닝이 6이닝 가까이 돼야 한다. 투구수도 100개에서 110개까지는 계속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좌완투수 중에서 자신들의 후계자가 없다는 류현진과 김광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손주영은 “압도적인 성적을 한번 내서 선배님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야구가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차세대 좌완 국대 에이스 후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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