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앤더슨·화이트로 외국인 투수 구성
주무기는 강속구→탈삼진 능력 뛰어나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랜더스필드는 좌-중-우 95m-120m-95m에 펜스 높이 2.8m로 크기가 작은 편이다. SSG는 피홈런이란 위협을 압도적인 구속으로 극복하려 한다.
SSG는 지난해 11월 18일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드류 앤더슨과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로 재계약을 맺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앤더슨은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115⅔이닝 동안 무려 15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K/9) 12.3개로 매우 뛰어났다.
앤더슨은 "다시 함께하게 되어 설레고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다. 과거부터 '코리안 특급' 박찬호 닮은 꼴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에 지명됐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22선발)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99선발) 26승 21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남겼다.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하루빨리 리그에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압도적인 속구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앤더스의 평균 구속은 151.0km/h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빠르다. 지난해 5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은 전광판 기준으로 159km/h까지 나왔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156km/h, 평균 152km/h의 구속을 찍었다. 모든 경기를 불펜 투수로 등판했기에 KBO리그에서는 구속이 약간 줄어들 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구속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빠른 구속은 많은 탈삼진을 담보한다. 앤더슨은 이미 탈삼진 능력을 입증했다. K/9 12.29는 10개 구단 체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100이닝 이상 투수 기준)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K/9 7.5, 마이너리그 통산 9.8을 자랑한다. 트리플A에서도 K/9 10.2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KBO리그에서도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일 전망이다.
방망이가 공을 스치지도 못한다면 당연히 홈런은 줄어든다. 앤더슨의 9이닝당 피홈런 비율(HR/9)은 0.86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33명의 투수 중 12번째로 낮다. 리그 평균은 1.01이며, SSG 투수 평균은 1.1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랜더스필드에서도 확실한 홈런 억제 능력을 보인 것.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HR/9 1.0, 마이너리그에서 0.9를 기록했다. 화이트는 2024년 기준으로 25.9%의 뜬공을 내줬다. 리그 평균(23.8%)보다 약간 많은 뜬공을 허용하는 투수다. 이 패턴은 KBO에서도 유지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빠른 구속이 있고, 레파토리에 평균 구속 94마일(약 151.3km/h)을 찍는 싱커가 있다. 땅볼이 필요하다면 싱커가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SSG는 작은 구장에 대한 해답을 강속구로 제시했다. 앤더슨과 화이트는 빠른 공으로 홈런 위협을 지워버릴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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