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박상원, 후반기 피OPS 0.477 1위
더욱 발전하려면 2018시즌 재현 필요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피OPS 0.477'
출루율이나 장타율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후반기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2025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2018년을 돌아봐야 한다.
박상원은 2024년 65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77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기간별 성적을 나눠보면 다른 면면이 보인다. 전반기 박상원은 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투수 중 하나였다. 3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65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27 피OPS는 0.847에 달했다.
양상문 투수코치 부임 이후 반전을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5일 양상문 코치를 영입했다. 양상문 코치 부임 후 박상원은 롱맨으로 뛰는 경우가 늘었다. 그리고 '상문 매직'이 시작됐다.
후반기 박상원은 다른 사람이 됐다. 3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58 피OPS는 0.477이다. 후반기 구원 투수 중 피안타율·피OPS 1위다.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이 각각 0.172와 0.491로 박상원의 뒤를 이었다. 평균자책점은 김택연(1.69), 박영현(1.88)에 이어 3위다.(25이닝 이상 기준)
광란의 8월을 보냈다. 14경기에 등판해 1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작성한 것. 피안타율은 0.102 피OPS는 0.354였다. 박상원은 김택연,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민혁(KT 위즈), 손호영(롯데 자이언츠)과 월간 MVP 경쟁을 벌였다. 아쉽게도 9홈런 35타점 타율 0.367 OPS 1.160을 기록한 오스틴에 밀려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후반기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거듭난 만큼 2025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화는 올해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에 입성한다. 새로운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펼치려면 필승조 박상원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다만 고질적인 단점을 고쳐야 한다. 박상원은 대부분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극과 극을 달렸다. 2023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30, 후반기는 5.04였다. 2020년은 전반기 5.64, 후반기 3.58이었다. 2019년은 전반기 4.15, 후반기 3.45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덜했다. 2017년과 2022년은 후반기만 뛰었다.
2018년은 달랐다. 이때 박상원은 전반기 1.97, 후반기 2.25로 펄펄 날았다. 시즌 성적도 69경기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썼다. 월별 평균자책점도 6월 3.48이 최고치일 뿐, 나머지는 1점대와 2점대 사이를 오갔다.
수준급 선수와 스타를 가르는 기준은 꾸준함이다. 박상원에겐 꾸준함이 필요하다. 2018년의 기억을 되살려 언제나 든든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현재 박상원은 '류현진 미니캠프'에 참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민재, 장지수, 황준서, 이민우, 김범수, 주현상과 함께한다. 비시즌 동안 꾸준함의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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