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만 있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 준비기간에 매년 1~2명의 뉴 페이스만 발굴해도 팀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2024시즌은 투수 황동하와 김도현, 포수 한준수가 대표적이다. 2025시즌은 이미 예약한 듯한 선수가 있다. 내야수 윤도현이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작년부터 전천후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윤도현은 작년 오키나와 연습경기 막판 내복사근 부상에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신인 시절이던 2022년 이후 또 한번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이 여파로 지난 가을 핀 고정제거수술을 받느라 마무리캠프를 놓쳤다.
그래도 윤도현은 작년 9월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이후 1군에 올라와 타격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 내야 전 포지션 전천후 백업으로 풀타임으로 1군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그렇다고 윤도현이 안심해서 될 상황은 아니다. KIA가 16일 발표한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보면, 내야수만 무려 10명이다. 윤도현을 견제할 수 있는 선수는 크게 2명이 눈에 띈다. 역시 내야 전 포지션 백업 김규성(28)과 2023년 호주 유학생 출신 박민(24)이다.
KIA가 내부적으로 박찬호, 김선빈을 백업할 수 있는 자원으로 최근 몇 년간 눈 여겨 본 선수들이다. 둘 다 구단이 오프시즌에 호주프로야구에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김규성은 내야 전천후 수비수이고, 박민은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규성은 과거엔 은근히 수비 실수가 잦았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27경기서 12타수 3안타 타율 0.250에 2타점 5득점 1도루를 하면서 실책은 3개로 줄였다. 3루수로 22이닝 무실책, 유격수도 20⅔이닝 1실책, 1루수로 13이닝 1실책, 2루수로 1이닝 1실책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해 도루와 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기본적으로 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윤도현과 엔트리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박민은 타격 잠재력을 언제 터트릴 것인지 궁금하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누가 봐도 좌측 파울 지역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따라가다 구장 구조물에 무릎을 크게 찧는 부상을 하는 등 아직 의욕만 앞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복귀해 꽤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4시즌 16경기서 29타수 8안타 타율 0.276 2타점 5득점 OPS 0.714를 기록했다. 대타타율 0.300이지만, 표본은 많지 않았다. 타격으로 입지를 넓히려면 베테랑 서건창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KIA는 올해 박찬호와 김도영, 김선빈의 이닝 수를 조금 줄여줄 필요가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적절히 휴식을 주지 못했다는 이범호 감독의 자책도 간혹 있긴 했다. 큰 문제는 없어도 부상 위험성과 직결되는 만큼, 내야 백업들의 활용폭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어바인 스프링캠프의 주요 관심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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