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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고민시 등 많은 연예인이 SNS에서 악성 댓글 테러를 당했다.
아이유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선결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팬덤명)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빵, 음료, 국밥, 곰탕, 따로국밥, 떡 등을 다양한 음식들이 팬들에게 제공되었다.
하지만 아이유 본인은 집회에 참석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악성 댓글은 물론이고 아이유가 모델인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권하거나 미국 국가정보국(CIA)에 아이유를 신고하자고 선동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좌이유", "대실망이다", "인민여동생 깨어나길", "멸공" 등의 댓글을 남겼으며 심지어 기부와 팬 서비스를 깎아내리며 "이미지 업그레이드용 기부"라는 비난까지 더했다. 일부는 아이유가 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선동하거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았다.
소녀시대 유리 역시 아이유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유리는 팬들에게 프라이빗 메시지를 통해 “내일 김밥 먹고 다들 든든히 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 김밥집에서 선결제를 진행했다. 팬들이 집회에 참석해 긴 하루를 보내는 동안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유리의 SNS에는 “좌파 연예인”, “나라 망치는데 일조한다” "입 꽉 다물고 신경 안쓰는 척 게시글 올리기"는 부정적인 댓글이 도배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직접 참여한 배우 고민시 역시 악플 테러의 타깃이 됐다.
고민시의 SNS에는 "무법천지가 된 지금 만족하냐", "탄핵 찬성을 철회한다고 말하라" 등의 공격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CIA에 찍혀 방문 비자가 안 나올 것"이라는 조롱과 허위 사실까지 등장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다.
아이유, 유리, 고민시가 겪는 악플 테러는 단순히 연예인의 정치적 입장을 비난하는 수준을 넘어 과열된 정치적 반응으로 인한 집단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정치적 입장을 공개하지 않은 아이유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향하며 상황의 과열 양상이 더해지고 있다.
설령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반대되는 이념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이를 빌미로 한 악성 댓글과 집단적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사이버 폭력으로 발전하며 연예인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또한, 대중과 연예인 간의 건강한 관계를 해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어디까지나 상호 존중과 건전한 논의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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