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 "후라도가 리그 탑"
후라도, 2025년 삼성으로 이적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리그 탑이다"
KBO 리그 투수 레전드이자 최고의 투수 조련사의 말이다. 통산 152승을 올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아리엘 후라도를 2024시즌 최고 투수로 꼽았다.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 후라도가 2025년 도약을 꿈꾼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뛴 후라도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이닝(190⅓) 2위, 평균자책점·삼진(169개) 4위로 빼어낸 성적을 보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머신으로 활약했다. 총 23개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역시 13개로 리그 1위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중 후라도가 "리그 탑"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오른손 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오른손 타자한테 몸쪽을 (빠른 공으로) 때려놓고 (바깥쪽) 여기다 체인지업을 던지니까 그냥 스윙이 나오더라. 볼 배합을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어 "슬라이더 계통도 종과 횡이 있다.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하이 패스트볼도 잘 쓴다"고 답했다.
성적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상위 10인 중 10승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후라도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손주영(LG 트윈스·이상 9승) 셋뿐이다. 후라도는 10번의 노디시전(ND)을 기록했는데, 이 중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지 못한 경기는 6월 14일(6이닝 4실점)과 8월 2일(6이닝 4실점) 두산 베어스전 둘밖에 없다.
2024시즌이 끝나고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 깜짝 2인 외국인 타자 체제를 구성했다. 후라도와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는 모두 재계약을 포기하고 보류권까지 풀었다.
삼성이 대어를 낚았다. 삼성은 후라도와 총액 100억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박 조짐이 보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년 후라도의 땅볼 비율은 53.3%로 리그 최다 3위다. 2023년에도 52.5%로 리그 5위에 올랐다. 땅볼은 홈런으로 연결될 수 없다. 언제나 홈런에 주의해야 하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최적화된 투수란 소리.
실제로 후라도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강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5번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34이닝 동안 피홈런은 4개에 그쳤다.
삼성의 수비도 도움이 된다. 2024년 삼성의 수비 효율(DER)은 0.690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DER은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하는 비율이다. 삼성 수비진은 리그에서 가장 아웃을 잘 잡아냈다는 뜻이다. 거기에 실책도 81개로 리그 최소 실책이다. 2024년 삼성의 수비는 '철벽'이었다.
리그 최고 투수와 최고 수비진이 만났다. 자연스럽게 커다란 시너지가 기대된다. 리그 홈런 1위 삼성 타선을 등에 업는다면 후라도의 불운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후라도와 삼성의 궁합은 말 그대로 최상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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