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우기홍·류경표 부회장 승진…송보영 신임 대표 선임
에어부산·에어서울 대한항공 전면배치…'통합 LCC' 속도
아시아나 화물 품는 에어인천…마곡 원그로브 새 둥지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대한항공 임원진을 아시아나항공 주요 보직에 대거 투입하며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섰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를 본격 대비한다.
한진그룹은 16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는 우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외 2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송보영 외 2명이 부사장으로, 서상훈 외 4명이 전무로, 박효정 등 7명은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임원도 대한항공에서 대거 이동한다. 에어부산으로는 정병섭·송명익·서상훈 대한항공 상무가 전출된다. 정병섭 상무는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에어서울 대표에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상무가 선임됐다. 계열사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합쳐지는 '통합 LCC' 출범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내년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 안팎의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로써 노선 구성, 서비스 체계, 조직 운영 방식 등 통합 브랜드 구축, 소비자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마일리지 통합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6월 중순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도 체결됐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에어인천은 기존 화물기 4대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를 더해 총 15대를 보유하게 돼 대한항공(23대) 다음으로 화물기가 많은 항공사가 된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에어인천이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어인천은 이른 시일 내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합병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에어인천이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거래대금 4700억원을 최종 지급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그간 미주 노선이 없었던 에어인천은 미국, 유럽 등 노선에 대해 인허가를 받기 위해 다음 달 아시아나 측에서 장거리용 B747-400F 1대를 임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어인천은 7월1일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목표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 빌딩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에어인천으로 승계되는 아시아나 직원 800여 명에 대한 소속 변경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아시아나와 에어인천은 임금, 고용안정, 복지 등에서 차이가 커 이동을 앞둔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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