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허경민, 잠실 벗어나 수원 입성
2024시즌 수원서 타율 0.435 장타율 0.652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우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박경수처럼 장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허경민은 지난해 11월 8일 KT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허경민은 2020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와 4+3년 최대 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3년 20억원은 선수 옵션이다. 허경민은 선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KT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허경민은 "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민은 KBO리그를 호령하는 국가대표 출신 3루수다. 2012년 데뷔 이래로 13시즌 동안 1548경기 1483안타 60홈런 125도루 765득점 636타점 타율 0.293 OPS 0.747을 기록했다. 2024시즌은 155경기 129안타 7홈런 5도루 69득점 61타점 타율 0.309 OPS 0.811의 성적을 남겼다. 견실한 수비와 남다른 컨택 능력이 장기다.
'타자의 무덤' 잠실야구장을 드디어 벗어난다. 잠실야구장은 좌측 100m 중앙 125m 우측 100m로 KBO리그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좌우중간이 매우 깊어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KT위즈파크는 타자, 특히 우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이다. KT위즈파크는 좌측 98m 중앙 120m 우측 98m로 잠실야구장보다 작다. 또한 홈 플레이트에서 좌측 펜스 방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타자가 당겨서 홈런을 치기 좋은 환경이다.
실제로 KT는 우타자를 수집해 재미를 봤다. 대표적인 예가 박경수다. 박경수는 LG 트윈스에서 10시즌 동안 43홈런을 쳤다. 2014년은 2홈런에 불과했는데, 2015년 KT로 팀을 옮긴 뒤 무려 22홈런을 폭발시켰다. 1년 새에 홈런 11배가 증가한 것. 박경수는 KT에서 10시즌 동안 118홈런을 추가, 161홈런으로 2루수 홈런 최다 기록 보유자가 됐다.
허경민은 어떻게 될까. 허경민은 지난 시즌 7홈런을 쳤다. 큰 문제가 없다면 두 자릿수 홈런 돌파는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허경민은 2018년 10홈런을 쳤고, 이후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오른 적이 없다.
수원과 궁합도 좋다. 지난 시즌 허경민은 KT위즈파크에서 타율 0.435 출루율 0.481 장타율 0.652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장타율 0.366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1.5군 급 2루수였던 박경수는 KT에 와서 팀의 전설이 됐다.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허경민은 수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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